최근 생리대 부작용 논란으로 논란의 중심에 선 종합제지업체 깨끗한나라가 논란의 발단이 된 실험결과를 내놓은 여성환경연대와 강원대학교 연구팀 측에 휘발성유기화합물(VOCs)이 검출된 나머지 9개 브랜드를 공개하라고 촉구했다.
지난 3월 여성환경연대와 강원대 연구팀이 발표한 ‘생리대 유해물질 검출실험’ 결과에서 실험대상이 된 10종 브랜드 중 릴리안만 공개돼 피해를 입었다는 주장이다.
여성환경연대는 당시 실험결과를 발표하면서 조사대상 제품 브랜드를 공개하지 않았다. Δ생리대 전 제품의 전수조사가 아닌 점 Δ유해 물질에 대한 법적 기준이 없다는 점 Δ미국 피앤지 생리대 휘발성 유기화학물 검출 수준 보다 낮았다는 점 Δ시험 목적이 생리대 전반에 대한 문제제기였다는 점 등을 이유로 꼽았다.
하지만 최근 강원대 연구팀이 언론 인터뷰를 하는 과정에서 릴리안 브랜드만 일반에 알려지게 됐고, 릴리안 부작용 논란은 일파만파로 번졌다.
깨끗한나라에 대한 비난과 나머지 9종 브랜드에 대한 공개 요구가 빗발친 가운데, 환경연대는 “최근 릴리안이 언론 보도를 통해 알려진 이유는 당시 시험에 참여한 강원대 연구팀의 단독 결정이었다”며 릴리안뿐만 아니라 전 제품과 업체명을 공개하지 않는다는 방침을 세웠다고 밝혔다.
환경연대는 “3월 시험 대상 업체와 제품명이 포함된 시험 결과를 식품의약품안전처에 전달했다”며 “현재 식품의약품안전처의 전수조사가 시작된만큼 정보 공개는 정부 당국에 일임한다”고 전했다.
이에 깨끗한나라는 28일보도자료를 내고 “여성환경연대와 강원대 연구팀은 시험 대상 제품의 선정 기준과 선정 주체, 시험 대상 제품의 제조 일자, 시험의 신뢰 수준을 포함한 시험 방법에 관한 설명, 시험 결과 발표 후 특정 브랜드명(릴리안)이 외부에 공개된 사유와 경위를 밝혀야 한다”고 촉구했다.
깨끗한나라는 “릴리안에 대해서만 시험 결과가 공표돼 마치 릴리안만 특별한 문제가 있는 것과 같은 편견을 국민에 심어줘 유감”이라며 “강원대 연구팀과 여성환경연대가 ‘시험한 제품명을 공개해 신속하게 대책을 마련할 수 있도록 도울 것’이라고 밝힌 후 제품명을 공개하지 않겠다고 번복한 것은 무책임하다”고 지적했다.
이어 “여성환경연대는 ‘2015년도 생리대 브랜드별 매출량을 기준으로 순위를 매긴 후 제조업체가 겹치지 않는 범위에서 1위부터 10위 사이의 제품을 시험 대상으로 선정했다’고 밝혔으나 AC닐슨의 매출량 순위 자료를 보면 팬티라이너 1위 제품과 중형생리대 2위 제품이 시험 대상에서 제외됐고 다수의 동일 제조업체 제품이 한꺼번에 시험 대상에 포함되는 등 공정성에 의문이 간다”고 덧붙였다.
깨끗한나라는 “시험의 공정성과 순수성을 명확히 하고, 이에 관한 제반 의혹 및 소비자 불안을 하루빨리 해소하는 데 필요 사항을 조속히 공개해야 한다”며 “그렇지 않으면 법적 대응 수단을 강구하겠다”고 강조했다.
깨끗한나라는 이런 요구와 주장을 담은 내용증명을 법무법인을 통해 여성환경연대와 강원대 연구팀에 전달했다고 밝혔다.
한편 깨끗한나라는 이날 오후 2시부터 부작용으로 논란이 된 릴리안 생리대 제품에 대한 환불조치를 실시한다. 구매 시기나 영수증 보관 여부 상관없이 개봉 제품을 포함한 릴리안 전 제품을 환불받을 수 있다.
환불은 28일 오후 2시부터 깨끗한나라 환불사이트(www.thelilian.co.kr)와 고객지원센터 무료상담전화(080-082-2100)를 통해 신청하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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