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C 라디오 PD 40명이 김장겸 사장 등 경영진 퇴진을 요구하며 28일 오전 5시부터 제작 거부에 돌입했다. MBC 라디오의 음악 채널인 FM4U는 ‘굿모닝FM 노홍철입니다’, ‘배철수의 음악캠프’ 등 모든 프로그램이 결방되고 음악만으로 방송 시간이 채워졌다. 이는 2012년 MBC 총파업 때도 없었던 상황이다.
표준FM의 ‘신동호의 시선집중’, ‘여성시대 양희은, 서경석입니다’ 등 주간 프로그램은 대체 인력이 투입돼 정상적으로 방송됐다. MBC 관계자는 “전국언론노조 MBC본부의 총파업 찬반 투표가 진행되는 동안에는 주간 프로그램이 정상 방송 되겠지만 총파업이 시작되면 장담할 수 없는 상황이어서 대책을 마련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날 KBS기자협회의 서울지역 기자 277명도 제작 거부에 돌입해 KBS 2라디오의 오전 7시, 정오 뉴스가 결방됐고 오후 8시 종합뉴스도 결방할 예정이다. 오후 2시 KBS 1라디오 ‘뉴스중계탑’은 10분 축소 방송됐고 오후 6시 KBS 2TV ‘조수빈의 경제타임’도 결방된다. 같은 시간에 일일 드라마 ‘이름없는 여자’가 재방송 된다. 29일부터는 KBS기자협회 지역 기자들이 제작 거부에 참여하며 30일에는 PD협회도 제작 거부에 돌입한다.
한편 KBS 측은 “제작 거부의 주체인 KBS기자협회는 쟁의 행위를 결정할 수 없는 직능단체이고 그 목적도 근로조건 결정에 관한 사항이 아니다”라며 “이번 제작 거부는 법적 정당성을 확보하지 못한 명백한 불법행위”라고 밝혔다. 또 “제작 거부에 참여하지 않은 기자들을 중심으로 비상 대응 체제를 구축하고 방송에 차질이 없도록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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