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항생제 친환경 인증을 받은 경기 남양주와 광주의 닭 농가 달걀에서 살충제 성분인 피프로닐과 비펜트린이 기준치의 1.5∼1.8배 수준으로 나왔다고 농림축산식품부가 최근 밝혔다.
특히 피프로닐은 사람의 간과 갑상샘, 신장 등에 해를 줄 수 있는 독성 살충제로 닭 농가의 사용이 금지돼 있지만 진드기를 없애는 효과가 좋다는 이유로 닭이 빽빽하게 들어찬 양계장에서 공공연하게 사용돼 왔다. 그 결과 살충제가 닭의 호흡기나 피부를 통해 혈액 속으로 들어가 닭이 낳는 달걀까지 오염시킨 것이다. 농식품부는 전국 1456개 닭 농장에 대한 ㉠전수조사(대상이 되는 집단을 모두 조사하는 것)를 시작했다.
살충제 달걀 문제는 이달 1일 유럽에서 처음 시작됐다. 벨기에 업체가 네덜란드에 금지된 살충제를 팔았고 네덜란드 농가에서 출하(생산품을 시장으로 내보냄)된 살충제 달걀이 독일 영국 프랑스 등으로 유통되면서 유럽 전체를 공포로 몰아넣었다. 그런데도 농림축산검역본부는 지난해 검사 결과만을 근거로 아무 문제 아니라는 반응을 유지해 왔다. 농식품부는 우리나라에 들여오는 유럽산 달걀은 안전한 스페인산이라고 했지만 정작 사고는 국내 농가에서 터졌다.
이번 사태는 우리의 식품안전 정책에 큰 구멍이 뚫려 있음을 보여주는 것이다. 피프로닐 살충제 성분은 애초에 닭에 사용하라고 허가된 의약품이 아니어서 우리 내부의 잔류(남아 있음) 기준 자체가 없다.
이번에도 유럽에서 살충제 달걀 사태가 커지자 국제 잔류농약기준인 코덱스를 기준으로 안전성을 검증하면서 문제가 나온 것이다. 국제 이슈가 아니었다면 국내에서는 알려지지 않았을 것이다. 식품 가운데 이런 식으로 안전에 구멍이 뚫린 것이 달걀뿐이겠나.
식품의 안전성은 한 나라의 수준을 판단하는 기준이라고 해도 지나친 말이 아니다. 식품 안전은 어느 한 부처의 일이 아니다. 전체 정부 차원의 대응을 해야 소비자, 농가, 유통업체로 피해가 커지는 일을 미리 막을 수 있다.
동아일보 8월 16일자 사설 정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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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정원이는 설문조사를 통해 반 친구들이 가장 좋아하는 색을 ‘㉠전수조사’하려고 합니다. 정원이네 반에는 남학생 12명, 여학생 11명이 있습니다. 정원이가 설문조사를 해야 할 사람은 총 몇 명인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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