끊겼던 덕수궁 돌담길 58년만에 열려

  • 동아일보
  • 입력 2017년 8월 31일 03시 00분


英대사관 100m구간 정식 개방… 미개방 70m 구간도 계속 협의

30일 서울 중구 주한 영국대사관 후문 앞에서 열린 덕수궁 돌담길 개방 행사에서 찰스 헤이 영국대사(오른쪽 회색 정장 입은 
남성)와 파스칼 서덜랜드 대사 부인(왼쪽 검은색 민소매 원피스 입은 여성)을 비롯한 참석자들이 박원순 서울시장의 부인 강난희 
씨(뒤돌아선 여성)에게서 설명을 듣고 있다. 장승윤 기자 tomato99@donga.com
30일 서울 중구 주한 영국대사관 후문 앞에서 열린 덕수궁 돌담길 개방 행사에서 찰스 헤이 영국대사(오른쪽 회색 정장 입은 남성)와 파스칼 서덜랜드 대사 부인(왼쪽 검은색 민소매 원피스 입은 여성)을 비롯한 참석자들이 박원순 서울시장의 부인 강난희 씨(뒤돌아선 여성)에게서 설명을 듣고 있다. 장승윤 기자 tomato99@donga.com
철문으로 가로막혔던 서울 중구 덕수궁 돌담길 일부가 58년 만에 열렸다.

서울시는 주한 영국대사관이 점유해 일반인은 드나들 수 없던 대사관 후문부터 대사관 직원 숙소 앞까지 약 100m 구간을 30일 정식 개방했다. 대사관 정문부터 후문까지 약 170m 중 후문 쪽이다. 구한말 고종과 순종이 제례의식을 행할 때 주로 이용했다. 서울시 소유지만 영국대사관 측이 1959년부터 점용허가를 받아 사용해 왔다.

앞서 서울시는 2014년 10월 영국대사관에 ‘덕수궁 돌담길 회복 프로젝트’ 공동 추진을 제안했다. 당초 전면 개방을 제안했지만 영국대사관 측은 보안 문제 등을 들어 난색을 표했다. 결국 지난해 10월 이 100m 구간만 개방하기로 최종 합의했다.

정식 개방에 앞서 서울시는 영국대사관, 문화재청과 협조해 보행로와 담장을 정비하고 가로등을 설치했다. 덕수궁에서 이 길로 바로 연결되는 후문도 새로 만들었다.

개방되지 않은 70m 구간(대사관 정문∼대사관 직원 숙소 앞)은 영국대사관이 1883년 사들였다. 시는 이 구간의 개방에 대해서도 영국대사관과 계속 협의할 방침이다.



홍정수 기자 hong@donga.com
#덕수궁 돌담길#영국 대사관#개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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