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면생리대·생리컵 사용하시는 분?” 릴리안·유한킴벌리 생리대 논란에 문의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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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7년 9월 4일 11시 00분


사진=동아일보DB
사진=동아일보DB
“면생리대 추천과 사용방법, 처리방법 등 알려주세요.”
“생리컵 사용하시는 분 계신가요?”
“면생리대, 생리컵의 장단점을 알려주세요!”

깨끗한나라 릴리안 생리대 파동에 이어 유한킴벌리 생리대까지 안전성 논란에 휩싸이면서 일회용 생리대의 대안으로 면생리대와 생리컵이 주목받고 있다.

면생리대는 면을 손바느질해 만드는 것으로 삶아 빨아 쓰도록 고안됐다. 세탁이 번거롭지만 사용해보면 일회용생리대 특유의 축축하고 답답한 느낌이나 냄새가 덜하다는 후기가 많다. 화학재료로 박테리아가 쉽게 서식할 수 있는 일회용 생리대에 비해 쾌적한 느낌을 주며 친환경적이기도 하다.

다만 샘방지 등 기술은 없어 양이 많은 날 활동이 잦다면 주의가 필요하다.

첫 세탁 시에는 수축의 원인이 되므로 삶지 않는 것이 좋고, 세제는 일반 세제 중 어떤 것을 사용해도 된다. 피를 빼기 위해 미지근한 물이나 실온수에 면생리대를 담가 놓는다. 핏물이 제거되면 세제를 사용해서 손빨래하면 된다.

면생리대는 지난 2014년 가수 이효리가 직접 자신의 블로그에 추천글을 올려 화제가 된 바 있다. 당시 이효리는 “그날 면생리대 사용해 보셨나요?”라며 “빨고, 삶고, 말리고, 조금 수고스럽고, 꺼림칙하다는 생각도 들지만 내 몸을 좀더 편안하게 사랑해주고 싶은 분들 한 번 써봐요”라고 설명했다.

이어 ‘주의사항’이라며 “빨 때 아무도 모르게 빨아야 함. 남편이나 가족들이 보면 무서워함. 특히 밤중엔 조심. 대략 이런 모습”이라고 덧붙이며 면생리대를 세탁하는 자신을 보고 놀란 남편 이상순의 모습을 재치 있게 그림으로 표현해 웃음을 자아낸 바 있다.

사진= 페미사이클 홈페이지
사진= 페미사이클 홈페이지

생리컵은 인체에 삽입해 생리혈을 받아내는 실리콘 재질의 여성용품으로, 반영구적으로 사용할 수 있다.

사용방법은 종 모양의 생리컵을 두 번 정도 접어 꼬리가 바깥으로 오게 쥔 후 질 안에 넣으면 된다. 체내에서 자연스럽게 원래 형체로 펴져 생리혈을 받아낼 수 있다. 처음 쓸 땐 직장 온도계나 탐폰(삽입형 생리대) 삽입용 의약품으로 허가 받은 수용성 윤활제를 생리컵 테두리에 바르는 것을 권장한다.

사용자가 입구 부분을 잡아 당겨야 생리혈이 빠져나오도록 설계돼 있기 때문에 역류할 가능성은 적다. 다만 착용한 상태로 운동을 하려면 재질이 단단해 고정력이 강한 스포츠용 생리컵을 사용하는 게 좋다.

사용을 마치면 생리혈을 비우고 소독한 뒤 다시 쓸 수 있다. 2만∼4만 원으로 권장 사용 기간은 2년 이내이다.

연령 제한은 없지만 자신에게 맞는 크기를 고르는 게 좋다. 미국의 생리컵 제조업체 페미사이클 홈페이지에 따르면, 질 안으로 가운뎃손가락을 넣었을 때 자궁 경관이 가까스로 만져지거나 닿지 않으면 보통 크기를, 두 마디가 채 들어가지 않으면 ‘낮은 자궁용(Low)’을 사용해야 한다. 통상 몸집이 작거나 임신 경험이 없으면 10대용을 권한다.

다만 미 FDA의 승인이나 유럽연합(EU)의 통합안전인증(CE)을 받지 않은 제품은 의료용이 아닌 공업용 실리콘을 사용했을 가능성이 있으니 주의해야 한다. 또한 질에 상처가 있는 상태로 사용하면 배탈, 신부전을 일으키는 ‘독성쇼크증후군’이 나타날 수 있다.

생리컵은 국내에선 의약외품으로 분류돼 있지만 아직 판매 허가 사례가 없다. 식약처는 국내 시판이 추진되고 있는 생리컵에 대해 휘발성유기화합물 검출 여부 등 안전성을 확인하기로 했다.

최정아 동아닷컴 기자 cja0917@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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