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 여중생 폭행 사건, 제2의 피해자는 A 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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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7년 9월 4일 14시 52분


부산 여중생 폭행 사건, 제2의 피해자는 A 교장?
부산 여중생 폭행 사건, 제2의 피해자는 A 교장?
부산 여중생 폭행 사건과 관련해, 가해 학생들이 다니는 중학교 교장에 대한 동정 여론이 일고 있다.

부산 여중생 폭행 사건 가해자들이 재학 중인 학교 A 교장은 지난 1일 취임했다. 그리고 취임 당일 사건이 터졌다. ‘가는 날이 장날’이 된 꼴.

A 교장은 취임사에서 ‘생각하는 사람, 배려하는 사람, 건강한 사람’을 교육 목표로 꼽았다.



그리고 학생들에게 인성 계발, 본분 충실, 친구 배려 등을 강조하면서 “가까이 보면 볼수록 예쁘고, 자세히 볼수록 귀여운 학생, 사랑스런 학생이 되자”고 당부했다.

하지만 그는 제대로 된 훈육 기회조차 갖지 못하고 이번 사태를 수습해야 하는 딱한 처지가 됐다. 운없게 제2의 피해자가 된 셈.

이와 관련해 온라인에선 “날벼락 맞았다”며 “교장은 무슨 죄”라며 안타까워 하는 반응이 많다.

한편 부산 사상경찰서에 따르면 이번 부산 여중생 폭행 사건의 가해자 A 양(15)과 B 양(15)이 상해 혐의로 불구속 입건됏다. A 양 등은 지난 1일 오후 8시 30분께 부산 사상구의 한 공장 인근 골목에서 공사 자재 등 주변 물건으로 C 양(14)을 마구 때린 혐의를 받고 있다.

범행 후 달아난 A 양과 B 양은 3시간쯤 뒤 112로 전화를 걸어 자수했다. A 양은 무릎 꿇은 C 양의 사진을 찍어 아는 선배에게 보낸 뒤 “심해?” “(교도소)들어갈 것 같아?”라는 메시지를 보내기도 했다. 메시지를 받은 선배가 A 양 등을 혼내며 해당 사진들을 소셜미디어에 공개하자 누리꾼 사이에서 빠르게 확산하며 공분이 일었다.

박해식 동아닷컴 기자 pistols@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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