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 여중생이 또래 여중생을 피투성이가 되도록 폭행한 사건이 알려져 공분을 사고 있는 가운데, 피해자의 어머니가 가해자들은 물론 그들의 부모로부터 사과는 커녕 연락조차 받지 못했다며 분통을 터뜨렸다.
피해자 A양의 어머니는 5일 SBS라디오 ‘김성준의 시사전망대’와 인터뷰에서 “가해자와 그들의 부모로부터 전화 한 통도 받지 못했다”고 밝혔다.
이어 A양의 어머니는 “연락이 오더라도 합의는 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어머니는 현재 A양의 상태를 묻자 “지금 꿰맨 곳 등을 치료받고 있다. 성형외과 등 다른 병원에 가서 꿰맨 곳도 다시 진료를 받으려고 한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입 안을 다 꿰매어 놓아서 밥도 못 먹고, 물을 마셔도 다 흘러내린다. 제대로 먹지를 못한다”며 “지금 영양제를 맞고 있다”고 말했다.
A양의 어머니는 가해자에게 빌린 옷을 가져오지 않았다는 이유로 딸이 폭행을 당했다고 밝혔다. 또한 어머니의 말에 따르면 A양의 선배로 알려진 가해자들은 두 달 전 자신들이 저지른 또 다른 폭행 사건으로 신고를 당하자, 신고와 관련해 A양에게 한 소리를 하려고 했지만 연락이 되지 않는다는 이유로 폭행을 저질렀다.
아울러 어머니는 이번 폭행이 처음이 아닌 2차 폭행이라고 말했다.
어머니는 “(1차 폭행은) 선배의 남자친구가 아니라 아는 오빠로부터 페이스북 연락이 왔는데, 그 오빠와 연락을 했다는 이유로 불러내서 때린 것”이라며 당시 가해자들과 A양은 초면이었다고 말했다.
이어 “그 때도 전치 2주 정도 나왔다”며 “얘한테 슬리퍼를 가지고 얼굴을 때리고, 쓰레기통을 던지고, (노래방)마이크로도 때리고…”라고 설명했다.
A양의 어머니는 당시에도 경찰에 폭행 사건을 신고했지만 경찰 측의 별다른 조치가 없었다고 밝히며 “처음 (경찰에) 갔을 때 애가 얼굴이 안 좋으니까 병원부터 갔다 오라고 이야기를 하더라. 그래서 대충 고소장만 넣어놓고 병원에 갔는데, 병원에서도 저런 폭력은 잘 안 받아주더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정형외과로 가도 물리치료나 하고 사진 찍는 게 끝이고…갈 시간도 안 됐고 이래서 못 갔다”며 “시간이 흘러 생각해보니 제가 그냥 (폭행 사건을) 무마시키려고 했던 것 같다”며 고백했다.
어머니는 “그 때는 피해가 지금처럼 그렇게 큰 것은 아니었다”며 “같은 부모 입장에서 싸울 수도 있고 맞을 수도 있다고 생각을 하고 놔뒀는데 그렇게 된 것”이라며 말했다.
이후 딸의 2차 폭행 사실을 알게 된 후 경찰에 신고했으나 이번에도 경찰은 조치를 취하기보다는 서로 본인 담당이 아니라며 수사에 적극적인 태도를 보이지 않았다고 밝혔다.
어머니는 “처벌도 처벌이지만 (B양이 폭행을 당하는 장면이 찍힌) 사진이 막 번지니까 어떻게 해야 되느냐고 물었는데 본인 담당이 아니라 출근하면 (담당자에게) 전달해주겠다라고만 이야기 했다”며 “이후에 그 사진이 (온라인상에) 돌고, 피를 그렇게 많이 흘렸는데도 별로 다치지 않았다고 하기에 너무 화가 나서 제 얼굴과 얘 얼굴을 공개하고 온라인에 다 올린 것”이라며 경찰의 태도를 지적했다.
또한 신고 이후 진행된 수사 과정에 대해 묻자 “그것은 저희가 잘 모른다”며 “가해 학생들이 와서 자수를 했고, 조사를 받은 뒤 미성년자라서 돌려보냈다고 하더라”며 경찰로부터 수사 과정에 대한 어떠한 내용도 통보받지 못했다고 전했다.
끝으로 어머니는 가해자들이 모두 10대 미성년자로, 혐의가 인정되더라도 소년법 적용 시 성인에 비해 상대적으로 처벌이 낮은 것과 관련 “(미성년자에 대한 형사 처벌을) 강화해야 한다”며 “자꾸 (미성년자들을) 풀어놓고, 엄마들이 합의해주러 다니니까 아무렇지도 않게 일을 벌이고 다니는 것 같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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