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석영 작가 “글은 궁둥이로 쓴다… 영감이 하늘에서 떨어지는 게 아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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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7년 9월 7일 11시 46분


사진=동아일보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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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문학의 거목’으로 불리는 황석영 작가가 글 잘 쓰는 방법에 대해 “궁둥이로 쓴다”라고 말했다. 오랜 사유 없이 훌륭한 글이 나올 수 없다는 뜻으로 한 말로 보인다.

황석영 작가는 6일 방송된 JTBC ‘차이나는 클라스’에 출연해 “독자들이 글을 어떻게 쓰냐고 자주 묻는다”고 말했다. 복잡한 질문이라 고민이 많이 됐다면서 “궁둥이로 쓴다”고 말했다. 이어 “영감이 하늘에서 떨어지는 게 아니다”라고 덧붙였다.

황 작가는 젊은 시절 글 쓰는 게 막막하고 힘들었다고 고백했다. 하지만 요즘에는 잠시 쉬어가는 시간을 갖는다. “글이 안 써지면 그냥 잔다. 다음날 새벽에 일어나서 24시 국밥집에 간다”라고 말했다. “소주 반 병에 국밥 한 그릇. 이게 근사하다. 멍 때리면서 먹는다”라고 말했다. 집으로 돌아와 전날 막힌 부분을 다시 보면 괜찮을 때가 많다고 설명했다. 그게 아니더라도 “돌아가는 길이 보인다”라고 말했다.

황석영 작가는 고등학생이던 1962년 작품 ‘입석부근’으로 등단했다. 이후 학교를 그만두고 작품 활동을 하며 ‘장길산’, ‘모랫말 아이들’, ‘바리데기’ 등 많은 명작을 냈다.

김가영 동아닷컴 기자 kimgao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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