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가락 끼었는데 안 열리고 ‘탁’… 육교 승강기 안전 ‘빨간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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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7년 9월 7일 13시 44분


사진=한국소비자원
사진=한국소비자원
교통약자를 위해 설치된 육교 승강기의 안전성에 문제가 제기됐다. 한국소비자원은 7일 보도자료를 통해 “육교 승강기에 대해 관리 감독이 안 되고 있으며 안전성에도 문제가 있다”라고 밝혔다.

한국소비자원은 5개 도시(서울·경기·부산·대전·광주)의 육교 승강기 63대를 대상으로 안전 실태 조사를 벌였다. 안쪽 문에 어린이 손 모형을 넣어 손 끼임을 감지할 수 있는지 실험했는데 28대는 손 끼임을 인식하지 못 하고 그냥 운행했다.

한국소비자원은 “안쪽 문에 손가락이 끼인 채로 승강기가 운행되면 열림 버튼을 눌러도 문이 열리지 않고, 출입문 방향이 다른 경우 문이 다시 열릴 때까지 1분 이상 걸리는 경우가 많았다”라며 “어린이 손 끼임 사고 발생 시 매우 위험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63대 중 고장으로 운행이 정지된 승강기는 4대, 비상호출버튼을 눌러도 응답하지 않는 승강기는 22대, 검사 합격 증명서가 부착되지 않았거나 유효기간이 경과된 승강기는 11대로 집계됐다.

사진=승강장에 점형 블록이 설치되어 있지 않다/한국소비자원
사진=승강장에 점형 블록이 설치되어 있지 않다/한국소비자원


시각장애인을 위한 안전 장치에도 문제가 발견됐다. 승강기 호출 버튼의 0.3미터 전면에는 점형 블록을 설치하거나 바닥재 질감 등을 달리해야 한다. 하지만 63대 중 절반 이상이 이를 준수하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그나마 설치된 곳에서도 파손 등의 문제가 발견됐다.

한국승강기안전공단은 지난달 말 한국소비자원 조사 결과를 토대로 전국의 육교 승강기 777대 특별점검을 실시한 것으로 전해졌다. 한국승강기안전공단은 비상 통화 장치 및 문 닫힘 안전 장치 등을 개선 조치할 예정이라고 한국소비자원에 밝혔다.

김가영 동아닷컴 기자 kimgao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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