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월 취임하자마자 직원을 한 명씩 만나 대화를 나눴다. 좋은 성과를 내려면 먼저 직원이 일하기 좋은 회사를 만들어야 한다는 생각에서였다. 같은 공간에서 일하는 사람이 소통이 잘되는 성향인지 파악하는 건 은행에서 꽤 중요한 과제다.
은행은 무엇보다 고객의 마음을 이해하고 상호 신뢰를 구축하는 데서 성패가 판가름 난다. 대화를 나눈 결과는 매우 만족스러웠다.
35년 전 아버지가 “은행은 다른 기업보다 남녀 차별이 그나마 적은 것 같더라”고 말씀하셔서 중소기업은행에 원서를 냈다. 처음에는 얼마 다니지 못할 것이라고 생각했다. 하지만 신입으로 들어가 부행장까지 했다. 주변에서 성공의 비결이 무엇인지 묻기도 한다. 돌이켜 보면 다른 행원보다 뛰어난 건 없었다. 그저 내 이름을 걸고 하는 일이니 스스로에게 부끄럽지 않게 늘 최선을 다하자는 마음으로 달려왔다.
자부심을 가지고 일하기 위한 첫걸음 역시 소통이었다. 진실한 마음으로 고객과 만나고 그들을 돕기 위해 무엇을 할 수 있는지 고민을 멈추지 않으니 자연스럽게 좋은 성과가 뒤따랐던 것 같다. IBK저축은행의 새 선장으로 소임을 마칠 때까지 초심을 잃지 않겠다. 고객에게 감동을 주는 품격 있는 기업으로 키워 가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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