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지역 노동계 ‘광주형 일자리’ 지지 나섰다

  • 동아일보
  • 입력 2017년 9월 11일 03시 00분


광주銀-기아차 등 7개 사업장 노조… 10여년만에 함께 손잡고 지지 호소
“실업극복-경영환경 개선” 한목소리

윤장현 광주시장과 광주은행, 금호타이어, 기아차 광주공장 등 7개 사업장 노조원, 시민 등 600여 명이 8일 광주시청에서 열린 ‘광주형 일자리 성공정착을 위한 함께 날자! 광주야!’ 행사에 참석해 광주형 일자리 성공 피켓을 들고 구호를 외치고 있다. 광주시 제공
윤장현 광주시장과 광주은행, 금호타이어, 기아차 광주공장 등 7개 사업장 노조원, 시민 등 600여 명이 8일 광주시청에서 열린 ‘광주형 일자리 성공정착을 위한 함께 날자! 광주야!’ 행사에 참석해 광주형 일자리 성공 피켓을 들고 구호를 외치고 있다. 광주시 제공
광주지역 노동계가 한마음으로 광주형 일자리 성공을 위해 나섰다. 양극화 및 실업 극복, 그리고 경영환경 개선이라는 두 마리 토끼를 잡기 위한 일종의 사회혁신 운동인 광주형 일자리의 성공을 위해선 노동계 협조가 필수다.

10일 광주시에 따르면 8일 광주시청에서 광주은행과 기아자동차 광주공장, 금호타이어, 한국전력 광주전남본부, 한국농어촌공사 광주전남본부, KT 전남본부, 보해 등 7개 사업장 노조가 참석한 가운데 ‘광주형 일자리 성공 정착을 위한 함께 날자! 광주야!’ 행사가 열렸다. 이 사업장들 중 5곳은 한국노총 소속으로 지역본부 차원에서 광주형 일자리를 지지했고 민주노총 소속인 기아차 광주공장과 금호타이어는 사업장 차원에서 참여했다.

한국노총과 민주노총 소속 7개 사업장 노조가 광주형 일자리 성공을 위해 10여 년 만에 함께 손을 잡고 지지에 나서 의미를 더했다. 이들은 시민들과 함께 ‘광주형 일자리 성공’이라고 적힌 손 카드를 흔들며 연대, 참여의 의미를 확인하는 퍼포먼스 등을 진행했다.

윤종해 한국노총 광주지역본부 의장은 “지역 노조가 상급단체의 벽을 허물고 함께 모여 광주형 일자리 성공을 기원하는 문화행사를 진행하는 것은 획기적인 일”이라고 했다. 박주기 금속노조 기아차지부 광주지회장은 “광주형 일자리로 지역에서 일자리가 늘어나는 것을 환영하며 꾸준히 광주형 일자리 토론회에 참여하고 있다”고 했다.

이기곤 행사 집행위원장(전 기아차지부 광주지회장)도 “행사는 아이들의 일자리를 만들기 위한 광주형 일자리를 성공시키자는 의지를 다지는 자리”라며 “광주형 일자리 성공을 위해 시민들과 함께 지속적으로 노력할 것”이라고 했다.

광주형 일자리는 사회 각계각층이 소통과 타협을 통해 양질의 일자리를 만들고 적정 임금의 고용환경을 보장받아 기업 하기 좋고 일하기 좋은 여건을 조성하는 것이다. 광주형 일자리를 추진하는 더 좋은 일자리위원회는 올해 1월부터 4대 원칙으로 적정 임금 실현, 적정 근로시간 실현, 원·하청 관계 개혁, 노사 책임경영 구현으로 정하고 각계와 수십 차례 토론을 진행하고 있다. 원·하청 관계 개혁을 제외한 나머지 3개 원칙의 토론은 상당 부분 진행되고 있다.

전국에 모범이 된 광주형 일자리 모델은 광주시청 비정규직 772명의 정규직 전환이다. 윤장현 시장은 취임 직후부터 사회통합추진단 등을 신설해 비정규직 고용, 처우 개선을 적극 추진했다. 비정규직 고용 불안과 임금 격차 문제 해결 논의를 먼저 시작해 머리를 맞댔다. 광주시는 올해 말까지 비정규직 772명의 정규직 전환을 끝낼 계획이다.

광주시의 한 관계자는 “비정규직의 정규직 전환을 위한 소통이 3년간 이뤄져 각종 어려움에도 쉽게 흔들리지 않는다는 것이 광주만의 특색이자 장점”이라고 했다.

지역 특색에 맞는 광주형 일자리 모델은 친환경자동차 산업단지인 빛그린산업단지(406만 m²)에서 실현된다. 빛그린산단은 내년 3월 공장이 처음 입주할 것으로 보인다. 빛그린산단에는 친환경자동차 부품 클러스터 조성을 위한 각종 시설이 들어선다. 특히 빛그린산단은 광주형 일자리 4대 원칙 적용과 함께 양질의 주거 교육 의료서비스 등을 제공하는 것이 청사진이다.

윤장현 시장은 “양대 노총의 지지는 광주형 일자리 성공에 한 발짝 더 접근하는 계기가 됐다”며 “다양한 어려움이 있지만 앞으로도 연대와 협력을 통해 일자리를 늘리는 광주형 일자리 성공에 마음을 모아주면 좋겠다”고 했다.
 
이형주 기자 peneye09@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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