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석을 앞두고 선산 등을 찾는 벌초·성묘객들이 늘면서 벌 쏘임 사고가 잇따라 각별한 주의가 요망된다.
10일 전남 영암경찰서에 따르면 전날 오후 4시 33분 전남 영암군 한 야산에서 벌초를 하던 A 씨(52·여)가 말벌에 머리를 쏘여 병원으로 옮겨졌으나 숨졌다. 경찰 조사 결과 A 씨는 남편(57)과 함께 부모 지인의 묘를 벌초하던 중 갈퀴로 풀을 모으다 벌집을 건드려 벌에 쏘였던 것으로 추정된다. 앞서 1일 오전 10시경에는 전남 진도군 임호면 유자밭에서 일하던 B 씨(76·여)가 땅벌에 쏘여 숨졌다.
전남소방본부는 올해 벌 쏘임 사고로 3명이 숨지고 317명이 부상을 입었다고 밝혔다. 9일 하루 동안 벌 쏘임 사고로 8명이 피해를 봤다. 전남소방본부에 따르면 올해 벌집 제거는 6132건에 이른다. 전남소방본부 관계자는 “올해와 지난해 무더위가 기승을 부리면서 벌 쏘임 사고가 크게 증가했다”며 “추석을 앞두고 벌 쏘임 사고가 더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며 주의를 당부했다.
이와 함께 성묘철을 맞아 야생진드기에 물려 감염되는 중증열성혈소판감소증후군(SFTS)과 쓰쓰가무시 등의 발생도 우려되고 있다. 전남소방본부는 “벌집이 있는지 주변을 살핀 후 벌집이 발견되면 섣불리 자극하지 말고 119에 신고해 달라”고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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