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집 ‘서른, 잔치는 끝났다’로 베스트셀러 작가에 올랐던 최영미 시인(56)이 ‘호텔방 제공 요구’ 논란에 휩싸인 가운데 그의 라디오 인터뷰가 재조명되고 있다.
최영미 시인은 지난해 CBS FM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서 생활고에 대해 토로한 바 있다. 그는 “사람들이 영화에는 100만 명이 몰려가더라”라며 “영화의 시대가 되고 나서 더 심해졌는데 최근 10년간은 거의 원고청탁이 없다. 작년에 청탁이 와서 쓴 글이 단 두 꼭지고 올해는 지금까지 단 한 꼭지를 썼다. 이런 한국의 현실에 대해 사람들이 좀 알고 있을까”라고 말했다.
‘생계 유지가 가능한 작가’의 조건에 대해선 “한국에서 작가를 해서 생활이 되려면 1~2년에 한 번 책을 내고 그 책이 2만부는 나가야 된다”라며 “2만부가 나가면 작가한테 돌아오는 것이 한 2000만 원”이라며 “한 권 당 정가의 10%를 인세로 받는다. 그것도 많이 받는 편”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두 번째는 평론가들에게 문학성을 인정받아서 문학상을 타는 것이다. 5000만 원, 1억 원을 주는 상도 있다고 들었다. 제가 받은 상은 딱 하나인데 10년 전 ‘돼지들에게’라는 시집으로 그 상을 탔고 상금이 1000만 원이었다”라고 밝혔다.
또한 최영미 시인은 “‘한국에서 작가는 더 이상 경쟁력이 없는 것 같다. 뭔가 다른 길을 가야 되지 않을까’라는 생각을 한 10년 전부터 계속 했다”라며 “그 때부터 생활이 안 되더라”라고 털어놨다.
한편 최영미 시인은 10일 자신의 소셜미디어를 통해 “집주인에게 월세 계약 만기에 집을 비워달라는 문자를 받았다”라며 “평생 이사를 가지 않고 살 수 있는 묘안이 떠올랐다. 내 로망이 미국 시인 도로시 파커처럼 호텔에 살다 죽는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최 시인은 서울의 한 유명 호텔에 룸 요청 이메일을 보냈다며 메일 내용도 공개했다. 이에 해당 글이 공짜 객실을 요구한 게 아니냐는 논란이 일자 최 시인은 호텔 측에 추가로 보낸 이메일을 공개하며 “무료로 방을 달라고 요청하지 않았다”고 해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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