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굴에 손만 닿아도 소스라치게 놀라”…강릉 폭행 사건 주범 3명에 구속영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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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7년 9월 11일 14시 19분


사진=B 양 친언니 페이스북
사진=B 양 친언니 페이스북
강원 강릉에서 여고생 등 10대들이 또래를 집단 폭행한 사건과 관련, 경찰이 불구속 수사 방침을 바꿔 주범 3명에게 구속영장을 신청했다.

강릉경찰서는 집단 폭행에 적극적으로 가담한 A 양(17) 등 3명에게 폭력행위 등 처벌에 관한 법률상 공동감금과 공동상해 혐의를 적용, 구속영장을 신청했다고 11일 밝혔다.

A 양 등 6명은 지난 7월 17일 오전 1시께 강릉 경포 해변에서 B 양(17)을 주먹과 발로 무차별 폭행한 혐의를 받고 있다. 가해자 중 1명이 ‘아이 낳은 걸 후회한다’고 말한 사실을 B 양이 주변에 퍼뜨렸다는 이유였다.

가해자들은 이어 오전 5시께 가해자 중 한 명의 자취방에서 B 양을 또 다시 폭행했다. 이들은 A 양과 친한 오빠에게 영상통화를 걸어 이 장면을 중계했다.

이후 B 양은 이튿날인 18일 양양 남애 해수욕장까지 끌려갔다가 갑자기 쓰러져 병원으로 옮겨졌다.

피해자 가족이 경찰에 제공한 동영상에는 가해자 중 한 명이 피해자를 상대로 욕설과 함께 “뭘 잘못했는지 아느냐”, “(동영상을) 5분 찍을 거니까 잘못했던 거 다 말해” 등 대답을 강요하며 피해자를 때리는 모습이 담겼다.

B 양은 7월 말 병원에 입원해 정신건강의학과 치료를 받고 있다. B 양은 의료진이 치료를 위해 몸을 만지기만 해도 극도로 거부감을 보인다고 한다. B 양 친언니는 “동생의 부은 얼굴에 약을 발라주려고 해도 동생이 소스라치게 놀란다”며 “현실을 믿기 어려운지 병실에서 멍하니 거울만 바라보며 지내고 있다”고 말했다.

경찰에 따르면 가해자들의 구속영장 실질심사는 12일 오후 3시께 춘천지법 강릉지원에서 열린다. 나머지 3명은 불구속 기소의견으로 송치할 방침이다.

동아닷컴 디지털뉴스팀 dnews@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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