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폭행 혐의’로 구속된 개그맨 신종령이 여론의 뭇매를 맞고 있는 가운데 그가 최근 쓴 심경글이 재조명되고 있다.
개그맨 신종령은 지난달 30일 자신의 인스타그램에 장문의 심경글을 공개했다. 그는 “깔끔하게 정리하고 새 출발 하고 싶어서 제 입장을 적겠다”며 “제 인생에서 맨 위에있는 단어가 ‘멋’이고 그 밑에 있는 단어가 ‘믿음’이랑 ‘진심’”이라고 밝혔다.
신종령은 “전 제 주관대로 살고 있는데 다들 자기 기준으로만 보고, 자신과 다르니까 제 진심을 오해하고, 제 진심 깔아뭉개고, 자기랑 다르다고 이상하고 무섭다고까지 하는데, 전 제 주관에서 손톱만큼도 흔들림 없이 살고 있다고 생각하기 때문에 그 누구보다 당당하다”고 말했다.
이어 “요즘 제가 하고 싶은 게 좀 많아서 돈을 좀 빌렸는데, 전 단 한 번도 돈 떼어먹은 적도 없고, 그럴 일도 없다. 돈 얘기를 하는 게 사람들을 불편하게 만드는 건지 진짜 몰랐다”라며 “저의 행복이 제일 중요하기 때문에, 그래서 더 남들한테 피해주는 거 싫어한다. 여러분의 행복도 제 것만큼 중요하다”고 설명했다.
2년간의 휴식에 대해선 “일이 너무 재미가 없어져서 2년을 쉬었다. 저한테 왜 갑자기 변했냐고 하시는 분들이 있는데, 갑자기가 아니다. 죽고 싶을 정도로 힘들었다”며 “개그는 저한테 취미이자 일이었는데, 그게 재미가 없어지니까 삶에 의미가 없었다”고 털어놨다.
또한 “개그맨이라는 사람은 ‘다른 사람에게 밝은 에너지를 전달해주는 사람’으로 결정했기 때문에 저는 이 세상 그 누구보다도 행복해야 한다. 그래야 남들에게 밝은 기운을 전달해줄 수 있다. 요즘 제 마음에 스크래치를 너무 많이 받았다. 일일이 설명하는 것도 너무 지쳤고, 저는 진짜 너무 억울했다”라고 말했다.
그는 “창피하지만 말하겠다. 저 이 글 쓰면서 울었다. 제가 너무 불쌍해서, 제 진심이 짓밟히는게 너무 서러워서”라며 “내가 얼마나 더 배려하고 더 애써야 내 이미지가 바뀌지? 저 이제 더 이상은 더 못하겠다. 지쳤다. 그래도 여러 좋은 분들 덕에 잘 이겨내고 있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저도 제 진심과는 다르게 제 표현법에 문제가 있다고 생각해서 고쳐가는 중이다. 이제부터 웬만하면 절대로 여러분 앞에서 화내지 않겠다”라며 “저에게 매너만 지켜주시고, 피해만 안 끼치면 모두가 아름다울 수 있다. 근데 나한테 조금이라도 피해를 주면 백배, 천배로 끝까지 갚아줄 것”이라고 강조했다.
현재 해당 글은 삭제된 상태이며, 신종령의 인스타그램은 비공개로 전환됐다. 그는 프로필 소개글에 “먼저, 물의를 일으켜서 죄송합니다. 어떤 상황이건 사람이 사람을 때려서는 안되는 건데, 진짜로 반성 많이하고 있습니다”라며 사과글을 게재했다.
한편 신종령은 지난 1일 서울 홍대의 한 클럽에서 남성을 폭행한 혐의로 경찰에 입건됐으며, 5일에는 새벽 서울 상수동 술집 앞에서 폭행을 벌였다. 이에 경찰은 일주일도 안 돼 두 번이나 폭행을 저지른 만큼 죄질이 나쁘다고 판단해 두 사건을 병합해 구속영장을 신청했으며, 결국 신종령은 구속됐다. 그는 다음주 중으로 구치소에 이감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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