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에 예보를 훌쩍 뛰어넘는 폭우가 쏟아지면서 기상청을 향해 ‘오보청’ , ‘구라청’이라는 볼멘 소리가 높다.
경상남도 일대와 부산 지역에는 11일 새벽부터 세찬 빗줄기가 하염없이 쏟아졌다. 일부 지역의 누적강수량은 300mm가 넘었다. 이는 애초 기상청의 예측보다 훨씬 많은 수치.
기상청은 이날 부산을 포함한 남부지방에 시간당 30mm 이상의 강한 비와 함께 150mm 이상의 많은 비가 올 것이라고 예보했다.
이에 기상청은 이날 오전 5시 울산과 부산 지역에 호우주의보를 발표했다. 이후 기상청은 오전 6시 10분 경남 거제에 호우경보를 내렸으며, 6시 50분에는 울산, 부산, 경남(양산, 김해, 창원)에 내린 호우주의보를 호우경보로 대치했다.
호우주의보 발표기준은 6시간의 강수량이 70mm 이상 예상되거나 12시간 강수량이 110mm 이상 예상될 경우 기상청에서 발표하는 기상특보다. 호우경보는 발표기준 6시간 강수량이 70mm 이상, 12시간 강수량이 180mm 이상 예상될 때 발표된다.
그러나 기상청의 특보가 무색하게 부산 일부 지역과 경남 거제시에는 ‘물폭탄’ 수준의 비가 쏟아졌다.
영도구에는 오전 7시 33분께 시간당 116mm에 달하는 비가 내리는 등 1시간 만에 호우주의보 기준 12시간 강수량을 넘어서는 엄청난 양의 비가 내렸다. 사하구와 남구 역시 시간당 각각 최고 93.5mm와 86mm의 비가 내렸다.
또한 거제 지역 강수량은 오전 10시 기준 281.5mm를 기록했으며, 오후 12시 30분 기준 부산 중구 대청동 지점의 관측 결과 이 지역에 내린 비만 263.2mm로 관측됐다.
특히 영도구에는 무려 358.5mm의 폭우가 쏟아졌고, 강서구 가덕도에는 283.5mm, 남구 대연동에는 271mm 등 많은 비가 내렸다.
가장 많은 비가 내린 영도구는 기상청이 당초 예보한 강수량인 150mm보다 200mm 이상 많은 비가 내렸으며, 중구 대청동에도 예보보다 약 100mm 이상의 비가 내린 것이다.
기상청의 예보가 틀린 것은 아니다. 그러나 ‘150mm 이상의 많은 비’라는 예보를 보고 2배에 달하는 300mm 이상의 비가 내릴 것으로 받아들인 사람은 거의 없다.
기상청은 그간 낮은 예보 정확성으로 ‘오보청’이라는 비난을 들어온 터. 이번에도 예상 강수량과 실제 강수량 간 오차가 100mm 이상 나는 등 부정확한 예보에 누리꾼들은 불만을 터뜨렸다.
누리꾼들은 “기상청보다 정확한 무릎(BecauseOfY****)”, “오보청, 늑장청 답다.(21c2****)”, “비오는 건 맞췄네(leec****)”, “이정도 온다는 소리 아무도안했잖아요!!!!!(ragi_miz****)”, “기상청을 믿지마! 트위터를 믿어!(EEve****)”, “세상에서 가장 믿으면 안되는게 우리나라 기상청(Mor****)” 등 기상청 예보에 대한 불신을 드러냈다.
한편 기상청은 이날 오후 12시 30분 울산, 부산, 경상남도(양산, 거제, 통영, 김해 창원)에 내려진 호우경보를 해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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