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희연 “특수학교-한방병원 반반씩 지을수도 있고…”

  • 동아일보
  • 입력 2017년 9월 12일 03시 00분


‘서울 강서 특수학교 갈등’ 관련 발언
“한방병원 유치를 공약으로 내건 김성태 의원과 접점 찾아볼 것”
서울교육청 관계자 “검토한적 없어”

최근 장애학생 부모들이 지역 주민 앞에 무릎을 꿇고 호소해 사회적 파장을 일으킨 서울 강서지역 공립 특수학교 신설과 관련해 조희연 서울시교육감이 특수학교와 주민들이 원하는 국립한방병원을 “반반씩 나눠서 지을 수 있다”고 밝혀 논란이 예상된다.

조 교육감은 11일 한 라디오에 출연해 “(서울 강서구) 옛 공진초교 부지가 꽤 넓기 때문에 반반씩 나눠서 지을 수도 있고…”라고 말했다. 조 교육감은 “(국립한방의료원 유치를 공약으로 내건) 김성태 자유한국당 의원과 접점을 찾았으면 좋겠다. (시교육청도) 열린 마음으로 노력하겠다”며 이같이 밝혔다. 공진초교 부지에 특수학교와 한방병원을 모두 짓겠다는 취지다. 이를 두고 일각에선 조 교육감이 강서구민과 장애인 학부모를 모두 의식한 선심성 발언이 아니냐는 지적도 나온다.

이에 대해 서울시교육청 관계자는 조 교육감의 발언 직후 동아일보와의 통화에서 “특수학교와 한방병원을 절반씩 짓겠다는 구상은 전혀 검토된 적이 없다”고 선을 그었다. 공진초교 부지는 학교 용지로 지정돼 있어 병원을 지으려면 도시계획시설 변경안이 서울시 도시계획위원회를 통과해야 한다. 시교육청이 자체적으로 결정할 수 없는 문제다.

시교육청은 2013년 옛 공진초교 부지에 특수학교(가칭 서진학교) 설립을 행정예고했지만 주민들의 강한 반발로 철회했다가 대체 부지를 못 찾자 이를 번복했다. 이 과정에서 특수학교 설립에 반대하는 주민들과 극심한 갈등을 겪고 있다.

우경임 기자 woohaha@donga.com
#조희연#특수학교#한방병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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