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희연 “교육 문제(특수학교) 양보할 수 없는 사안…강서구 주민 이해 바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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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7년 9월 12일 10시 18분


사진=전영한 기자 scoopjyh@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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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희연 서울시교육청 교육감이 부지만 있다면 어디든 특수학교를 짓겠다며 김성태 자유한국당 의원의 “양천구 주민 반대로 강서구 건립 추진”이라는 발언은 사실과 다르다고 해명했다.

조 교육감은 11일 오후 방송된 SBS라디오 ‘김성준의 시사 전망대’와 인터뷰에서 김 의원의 발언에 대해 “완전히 오해다. 양천구 주민이 반대해서 포기하고 그런 건 전혀 아니다”라며 이같이 말했다.

앞서 8일 김 의원은 해당 매체를 통해 “(서울시교육청은) 양천구 목동에 2010년부터 2012년까지 특수학교 설립을 추진했는데 목동 주민과 그 쪽 정치인들이 반대해서 성사를 못 시켰다”며 “그 대안이 (강서구)공진초등학교 부지가 돼 버린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러나 11일 서울시교육청은 해명자료를 통해 2010~2012년에 양천구에 특수학교 설립계획을 수립하거나 설립을 추진한 사실이 없다고 밝혔다.

해명자료에 따르면 서울시교육청은 2013년 11월부터 공진초 이적지를 특수학교 설립 예정지로 선정하고 설립을 추진했지만, 강서구에는 특수학교가 있으므로 특수학교가 없는 양천구에 지어야 한다는 일부 주민의 반대에 부딪혔다.

이에 서울시교육청은 2015년 5월 양천구청에 특수학교 신설 협조요청 공문을 보내 용지 가능 여부를 문의했으나 적정 용지가 없었고 특수학교 설립에 관한 양천구와의 협의는 이것이 전부라는 것.

또, 김 의원은 공진초 부지가 허준 선생이 탄생한 곳 근처이고 그런 상징성과 역사성을 존중해서 국립한방병원을 짓고, 마곡지구에 터를 마련해서 거기에 특수학교를 짓는 게 좋다고 주장한 바 있다.

조 교육감은 “허준 선생님은 평생을 가난하고 아픈 사회적 약자를 위해서 의술을 펼치신 분이지 않느냐”며 “특수학교를 설립해서 우리 사회의 배려대상자인 장애 학생들을 교육하고 학부모님들의 눈물을 조금이라도 덜어주는 것이 어떻게 보면 허준 선생님의 애민정신에 정확히 부합한다고 말씀드릴 수 있을 것 같다”라고 설명했다.

아울러 “장애인들도 우리 사회의 같은 구성원이고 헌법과 법률이 장애인의 교육권, 학습권을 보장하도록 규정하고 있다”며 “교육 문제는 양보할 수 없는 사안이고 강서구 주민들도 그렇게 이해해 주셨으면 좋겠다”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강서구의) 120여명이 넘는 학생들이 이미 원거리 통학을 하고 있다”며 “마침 공진초등학교 부지가 있고 냄새가 나는 혐오시설이 아니기 때문에 강서구 주민들께서 조금만 열린 눈으로 바라봐 주시면 크게 문제가 없지 않을까 생각한다”라고 덧붙였다.

윤우열 동아닷컴 기자 cloudancer@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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