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40번 버스기사 딸 “아버지는 승객을 무시한 적 없다”

  • 동아닷컴
  • 입력 2017년 9월 12일 15시 50분


네이트 ‘판’ 캡처
네이트 ‘판’ 캡처
채널A 방송 캡처
채널A 방송 캡처
'서울 240번 버스 사건'이 논란인 가운데, 해당 버스 기사의 딸이라고 밝힌 누리꾼이 아버지의 억울함을 토로했다.

12일 포털 업체 네이트의 커뮤니티 사이트인 '판'에는 '240번 건대 사건 버스기사님 딸입니다'라는 제목의 글이 게재됐다.

글쓴이는 자신을 240번 기사의 딸이라고 소개하며 "'240번 기사'라는 제목으로 페북, 블로그, 카페 등 SNS에 기사로 올라와 있는 것을 보고 우선은 너무 놀랐다"고 밝혔다.

이어 "여러 차례 읽어봤지만 저희 아버지께서는 25년 동안 승객과의 마찰, 사고 등 민원은 한 번도 받지 않으셨고, 이렇게 행동할 분이 아니시기에 '이게 사실이 맞나?'라는 생각이 들었다"며 "그래서 오늘 아침 아버지께 사실을 들었고 이렇게 글을 올린다"고 설명했다.

글쓴이는 "건대입구역 정류장에 정차한 후 개문을 하였고 승객들이 내린 것을 확인 후 출발하려 하셨다"며 "그러나 '저기요' 라는 소리가 들리기에 2차 개문을 했으나 더이상 내리는 승객이 없어, 출발을 했는데 버스가 2차선에 들어가는 상황에서 아주머니께서 '아저씨!'라고 외치셨고, 승객이 덜 내린 줄만 알았던 아버지는 '이미 2차선까지 들어왔으니 안전하게 다음 정거장에서 내리세요' 라고 말을 했다. 다음 정거장인 건대역에서 아주머니가 내리셨고 그 과정에서 아주머니께서 욕을 하셨다"고 전했다.

이어 "아주머니께서 울부짖었다고 쓰여 있으나 과장된 표현이며, 저희 아버지는 승객의 말을 무시하지 않았고, 욕 또한 하지 않았다"고 덧붙였다.

글쓴이는 "오늘 아침 CCTV결과 아이가 다른 애들이랑 놀다가 그 친구들이랑 같이 내려버렸고 아줌마는 그걸 모르다가 중앙차선 들어가는 도중에 '아저씨' 라고 부른 상황이었다"고 말했다.

글쓴이는 "물론 중간에 내려주지 않은 것은 아주머니에게는 아이를 잃어버릴 수도 있을 큰일이기에 세상이 무너지는 감정이었을 것이다"라며 "그러나 중앙차선을 들어서고 있는 버스기사님 입장에서는 더 큰 사고가 발생할 우려가 있어 그렇게 조치할 수 밖에 없었을 것이다"라고 밝혔다.

아울러 "마지막으로 과정이 어떻게 되었든 어린아이와 떨어져 있는 그 상황에서의 감정은 감히 상상도 못할 것이다"라며 "아이와 아이 엄마에게 죄송하다는 말 드리고 싶다"고 글을 맺었다.
글쓴이가 진짜 문제의 240번 버스 기사의 딸인지는 확인되지 않았다.

앞서 전날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현재 난리 난 건대역 버스 사건'이라는 제목의 글이 빠르게 퍼졌다.

글쓴이는 버스 번호·차량 번호·시간 등을 공개하며 버스 기사가 '어린아이만 내렸다'며 뒷문을 열어달라고 요청한 여성 승객의 요구를 무시하고 주행했다고 주장했다.

이와 관련해 240번 버스의 소속 회사인 A 사 관계자는 "운전기사가 엄마가 내릴 때까지도 아이가 먼저 내렸다는 사실을 알지 못했다. 엄마가 단순히 이전 정류장에서 못 내려 내려달라고 한 줄 알았다"면서 "건대 입구 정류장과 다음 정류장 사이 도로 가변이 위험해 다음 정류장에 내려줬다"라고 설명했다.

이어 "240번 운전기사는 지금껏 과태료 한 번도 문 적이 없다. 민원이 들어온 적도 없었다"면서 "회사에서 분기마다 안전 수칙을 준수했는지 등을 점수로 매겨 포상을 주는데, 해당 운전기사가 속한 240번 운전사 그룹은 여러 차례 포상을 받았다"고 덧붙였다.

김소정 동아닷컴 기자 toystor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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