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40번 버스 기사 해임시켜달라” 청와대 청원 등장에…“靑이 동네북이냐?”

  • 동아닷컴
  • 입력 2017년 9월 12일 16시 58분


사진=청와대 홈페이지
사진=청와대 홈페이지
‘서울 240번 버스 사건’이 온라인에서 논란인 가운데, 해당 사건에 분노한 한 시민이 청와대 홈페이지에 청원을 제기했다.

12일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는 ‘240번 버스 기사를 고발합니다’라는 청원이 올라왔다.

청원을 낸 시민은 “오늘 건대역에서 일어난 240번 버스 기사를 해임시켜 달라”고 요구했다.

앞서 전날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현재 난리 난 건대역 버스 사건’이라는 제목의 글이 빠르게 퍼졌다. 글쓴이는 240번 버스를 운행하던 버스 기사가 ‘어린아이만 내렸다’며 뒷문을 열어달라고 요청한 여성 승객의 요구를 무시하고 주행했다고 주장했다.

글쓴이는 “다섯 살도 안돼 보이는 여자 아이고 내리가 바로 여성분이 내리려던 찰나 뒷문이 닫혔고, 아이만 내리고 엄마는 못 내렸다”며 “아주머니가 울부짖으며 아이만 내리고 본인이 못 내렸다고 문 열어달라고 하는데 무시하고 그냥 건대입구역으로 가더라”고 전했다.

이어 “앞에 있는 사람들도 기사 아저씨에게 내용을 전하는 그냥 무시하고 가더라. 다음 역에서 아주머니가 문 열리고 울며 뛰어나가는데 큰소리로 욕을 하며 뭐라 뭐라 하더라”고 덧붙였다. 글쓴이는 이와 함께 버스 번호·차량 번호·시간 등을 함께 공개했다.

청원을 낸 시민은 해당 사건 속 240번 버스 기사를 해임시켜달라고 요구했고, 해당 청원에는 이날 오후 5시 현재 30여 명이 참여했다.

청원에 동의한 시민들은 “아직도 이런 버스 기사가 있나요”, “서울시는 처벌근거가 없다고 하는데 아이를 잃어버려야 처벌할 수 있는 건가요?” “이 일을 처벌하지 못한다면 앞으로 분명 큰 사고로 이어질 겁니다” 등의 댓글을 남겼다.

반면 “버스기사 분 인신공격 하던 사람들, 직접 본 것도 아니면서 본 것 마냥 감정에 휩쓸려 욕하고. 사실이 아니라면 얼마나 억울하겠습니까 기사님이”, “한쪽 말만 듣고 판단하지 마세요”라며 버스기사에 대한 무분별한 비난을 자제해야 한다는 댓글도 동시에 달렸다.

소셜미디어, 온라인 커뮤니티 등에서도 이처럼 엇갈린 반응이 쏟아지고 있는 가운데, 일부 누리꾼들은 “청와대 청원이 무슨 동네북이냐 맨날 올려대네”(이하 네이버 아이디 csh7****), “아니 웃긴 게 무슨 청와대가 동네 주민센터도 아니고 일만 나면 사건 가져다가 뭐 해달라 청원합니까?”(fred****), “다른 거 다 떠나서 뭐만 하면 청와대 타령이냐”(jsh8****)라고 일침을 가했다.

또한 “기사 보니 우리나라 사람들 참 무섭다. 정확히 확인되지 않은 내용으로 해임요구까지”(hamj****), “마녀사냥 하지 맙시다”(leer****), “오버들 하지 말라. 양쪽 말 다 들어봐야지”(sua4****), “양측 입장 듣지도 않고 마녀사냥질”(rhkd****)이라며 정확한 사건 경위가 밝혀질 때까지 일방적인 비난을 자제할 것을 당부했다.

동아닷컴 디지털뉴스팀 dnews@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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