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당리 하수처리장 인근 생태공원, 북천은 문화·생태하천으로 정비
관광자원-힐링공간으로 적극 활용… 水처리 기술 이용해 수익창출도
생태환경 정비를 마무리하고 곧 준공하는 경주 신평천. 덕동호∼보문호를 흐르는 신평천은 산책로와 휴식처를 갖춘 친환경 수변공간으로 바뀌었다. 경주시 제공
경북 경주시가 물 산업 중심도시의 꿈을 키우고 있다. 하천 살리기 및 생태공원 조성과 수(水)처리 기술을 활용한 수익 창출에도 힘을 쏟는다.
경주시는 천북면 신당리 하수처리장 인근에 4만8000여 m² 규모의 형산강 생태공원 조성을 추진하고 있다. 다음 달 기본 설계를 완료하면 내년 착공해 2019년 완공한다는 계획이다. 생태공원은 ‘천년의 물, 누리는 즐거움’을 주제로 △생태 전통 △체험 놀이 △교육 연구의 3가지 공간을 만든다. 고도(古都) 경주의 정체성을 드러내고 형산강의 생태적 특성을 접목한 친수(親水)공간과 휴식처도 만들 계획이다. 공진윤 경주시 맑은물사업본부장은 “역사도시 경주의 위상과 물 산업 도시에 맞는 특색 있는 공간으로 만들겠다”고 말했다.
보문호수 인근 천북면 산골짜기에서 형산강 하류로 흐르는 신당천 10.8km를 생태하천으로 개선하는 사업도 본격 추진한다. 국토교통부 지방하천사업으로 선정된 이 사업은 내년에 기본 설계를 마치고 2019년 착공한다. 2022년까지 생태공원과 수질정화습지를 가꾸고 버들 숲과 전망대 등을 만든다는 목표를 세웠다.
북천을 문화·생태하천으로 바꾸는 사업은 이달 마무리한다. 보문호수에서 황성대교까지 7km 구간에 자전거도로 및 산책로와 문화광장, 수변공원을 마련했다. 천군동 덕동댐에서 보문호수로 이어지는 신평천(3km) 복원은 21일 완료한다. 생태공간과 탐방길을 만들었고 자연친화적 보(洑)를 뒀다. 시는 북천과 신평천을 비롯한 56개 하천을 정비해 관광 자원으로 활용할 계획이다.
물 산업에 대한 시의 열정은 2012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시는 그해 물 연구실을 설치했다. 여기서 자체 개발한 급속처리기술은 최근 사업화에 성공했다. 국내 환경기업 등에 기술을 이전해 수익을 올리고 있다. 최근 인도네시아 자카르타 상수도사업본부에도 수출했다.
시는 20∼23일 경주 화백컨벤션센터(HICO)에서 열리는 ‘대한민국 국제 물 주간’에 하천 살리기 및 수처리 기술을 알린다. 이번 행사는 세계 70개국 1만5000여 명이 참가해 물 산업 방향과 협력체계 구축을 논의한다. 시는 ‘천년고도 경주의 생태하천 그리고 미래’를 주제로 발표한다.
지방상수도 확충에도 노력하고 있다. 시는 2005년부터 올해까지 364억 원을 들여 누수 손실을 줄이고 안전한 수돗물 공급을 위해 20년 이상 낡은 상수관로도 교체하고 있다.
최양식 경주시장은 “국제 물 주간에 사람과 물, 역사 유적이 어우러져 친환경 수변도시로 바뀌는 경주를 널리 알리겠다”며 “해외 물 산업 시장을 개척하는 계기로 만들겠다”고 말했다.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