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 레전드’ 유두열 기리는 회고록 출간

  • 동아일보
  • 입력 2017년 9월 14일 03시 00분


1984년 가을 프로야구 한국시리즈 7차전. 3승 3패로 우열을 가리지 못한 삼성 라이온즈와 롯데 자이언츠가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맞붙었다. 롯데는 혼자서 3승을 올린 투수 최동원을 7차전에도 출전시켰다. 하지만 7회까지 3 대 4로 지고 있었다. 롯데의 8회초 공격. 1사 1, 3루에서 5번 타자 유두열이 등장했다. 1볼 1스트라이크에서 3구를 통타한 볼은 역전 3점 홈런이 됐다. 잠실구장은 요동쳤고 부산에서는 ‘지진’이 일어났다.

최동원은 전무후무한 한국시리즈 4승을 올렸지만 MVP는 유두열이었다.

1991년까지 롯데에서 선수 생활을 한 그는 프로 통산 타율 0.264, 58홈런, 268타점의 성적을 남기고 은퇴했다. 이후 그는 프로팀과 고교 야구부를 오가다 야인 같은 생활로 팬들의 기억에서 잊혀져 갔다. 안타깝게도 지난해 9월 1일 2년여 투병 끝에 신장암으로 세상을 떠났다.

1일 부산 사직야구장에서는 그를 기리며 ‘고 유두열 선수 1주기 추모식’이 열렸다. 이 자리에서 회고록 ‘MVP 유두열’이 영전에 바쳐졌다.

책에는 그와 함께 그라운드를 누빈 김용희, 김용철, 임호균, 김민호, 김응국, 박정태를 비롯한 동료, 후배들의 이야기와 고인이 된 최동원, 장효조의 모습도 담았다.

책을 쓴 스포츠작가 소재웅 씨는 “특별하지만 평범한 삶이 롯데 유두열의 삶이었다”고 소개했다. 책은 ‘다음’ 스토리펀딩을 기반으로 유두열을 기억하는 친구, 지인, 야구팬의 후원으로 출간됐다.

조용휘 기자 silent@donga.com
#야구#롯데 자이언츠#유두열#유두열 회고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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