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이미지 홍보하는 좋은 기회 같아요”

  • 동아일보
  • 입력 2017년 9월 19일 03시 00분


인천공항가족 해외봉사단 20명, 보르네오섬 초등학교 찾아 구슬땀
건물벽에 만화영화 캐릭터 그려놓고 한국동요 부르기 등 교육봉사 인기

인도네시아 셀라탄초등학교 학생들이 한국과 인도네시아 국기를 함께 그려 넣어 만든 손수건을 펼쳐 보이며 환하게 웃고 있다. 인천국제공항공사 제공
인도네시아 셀라탄초등학교 학생들이 한국과 인도네시아 국기를 함께 그려 넣어 만든 손수건을 펼쳐 보이며 환하게 웃고 있다. 인천국제공항공사 제공
6일 인도네시아 보르네오섬 동쪽 해안에 있는 항구도시 발릭파판의 셀라탄초등학교. 한낮 수은주가 섭씨 35도까지 오르는 무더운 날씨에 한국인 20명이 교실 내부와 외벽에 덕지덕지 붙은 먼지를 털어내고 페인트칠을 하느라 구슬땀을 흘렸다. 이들은 인천국제공항공사 임직원과 협력업체 직원으로 구성된 ‘인천공항가족 해외봉사단 11기’ 소속이다. 그 전날 이 학교를 찾아 4박 6일 일정으로 봉사활동을 펼쳤다. 이들은 그곳 학생들이 좋아하는 만화영화 캐릭터와 비행기를 벽에 그려 건물을 산뜻하게 바꿔주었다. 이들은 옷이 땀에 흠뻑 젖었지만 얼굴에서는 미소가 사라지질 않았다.

이른바 미화작업을 끝내고 교실로 들어갔다. 가르치는 봉사에 들어간 것이다.

“떴다 떴다 비행기 날아라 날아라∼.”

칠판에 동요 ‘비행기’의 가사를 적고 그 밑에 인도네시아어로 발음과 의미를 덧붙였다. 그러고는 반주에 맞춰 노래를 가르쳤다.

명찰 만들기를 같이 하면서 학생들과 이들 봉사단원은 더욱 친밀해졌다. 이름표에 한글과 인도네시아어로 이름을 적고, 직접 촬영한 사진과 양국 국기를 그려 넣었다. 한국 역사와 문화를 알려주고 과학 미술 개인위생 교육도 했다.

봉사단을 이끈 장기욱 인천공항공사 노조위원장(48)은 “지난달 23∼28일에도 상주직원으로 구성된 봉사단이 인도네시아 솔로시티지역 중학교에서 봉사하고 돌아왔다”며 “인천공항과 한국 이미지를 알리는 좋은 기회였다”고 전했다.

인천공항공사는 2011년부터 아시아 저개발국 어린이들을 돕고 있다. 국제구호단체 ‘코피온’과 손잡고 매년 3차례 해외봉사단이 몽골과 네팔 캄보디아 필리핀 등지의 시골 학교나 고아원을 찾고 있다. 교실이나 화장실 등을 새로 지어주고 각종 교육자재를 기증한다.

해외봉사단은 현지 실정에 맞는 봉사를 벌인다. 봉사단 파견에 앞서 해당 지역을 찾아가 주민들에게 필요한 게 무엇인지부터 알아본다. 이를 토대로 단원들이 현지에서 벌일 구체적인 사업을 논의하고 주의사항을 토론하는 등 봉사활동 계획을 세운다. 교육봉사 프로그램은 별도의 시나리오를 작성해 연습한 뒤 체계적인 활동에 나서고 있다.

해외봉사단만 있는 게 아니다. 올해 6회째를 맞는 인천공항공사 대학생해외봉사단은 한 월간지의 대학생 대상 설문조사에서 봉사활동 부문 1위를 차지했다. 정일영 인천공항공사 사장(60)은 “해외봉사활동을 통해 인천공항에서 일하는 직원들이 소통하고 협업하는 계기를 만들고 있다”고 말했다.

황금천 기자 kchwang@donga.com
#인천공항#인천공항공사#인천공항 해외봉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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