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 범죄정보 제공하면 市는 예방시설 확대”

  • 동아일보
  • 입력 2017년 9월 21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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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시-서울경찰청 업무협약 체결
112신고 분석… 범죄취약지역 찾아내
고화질 CCTV 늘리고 비상벨 설치… 우범 지역은 ‘범죄예방디자인’ 적용

서울시와 서울지방경찰청은 범죄 예방에 긴밀히 협조하기로 했다. 박원순 서울시장은 20일 오전 서울시청에서 김정훈 서울경찰청장과 ‘범죄 예방 환경 조성을 위한 업무협약’을 맺었다. 범죄 예방이 서울경찰청만 노력해서 되지 않는다는 데 공감하고 서로 협력해 시너지 효과를 내겠다는 얘기다.

협약에 따라 서울경찰청은 서울시내 범죄 다발지역 정보와 지역별 112 신고 건수 통계 등을 서울시에 제공한다. 서울시는 안심 귀갓길 스카우트 같은 안전사업을 적용할 지역을 선정하거나 아파트 학교 공원 같은 도시생활공간을 설계할 때 이 같은 정보를 활용한다.

범죄에 취약한 지역의 건물에는 적극 범죄예방디자인(CPTED·셉테드)을 적용한다. 셉테드는 범죄를 예방하는 공간 디자인을 뜻한다. 시는 2012년부터 낙후된 동네 골목길, 여성 1인가구 밀집지역 등에 셉테드를 도입한 안전마을 53곳을 만들었다.

비상벨이나 고화질 폐쇄회로(CC)TV를 설치할 지역을 정할 때도 두 기관이 협조하기로 했다. 비상벨을 누르면 112종합상황실과 즉시 전화로 연결돼 위치 추적을 통해 경찰이 현장으로 출동하도록 한다. 지금도 비상벨과 고화질 CCTV는 있지만 경찰과 협조함으로써 범죄 예방에 적절하게 활용될 장소를 찾는 데 더욱 도움이 될 것으로 시는 기대하고 있다.

시는 내년까지 공원, 골목길, 지하도 등에 비상벨 1194개, 올해 말까지 고화질 CCTV 291대를 추가 설치하기로 했다. 기존 CCTV 3만4404대 가운데 저화질인 약 5000대는 2020년까지 고화질 제품으로 바꿀 예정이다. 모양이 제각각인 비상벨도 표준화하기로 했다.

시와 서울경찰청은 ‘지역안전 실무협의체’를 구성해 반기당 1회 이상 정기회의를 열기로 했다.

홍정수 기자 hong@donga.com
#경찰#범죄정보#예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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