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희의 기부가 아들의 후배들에게는 조그만 도움이 됐으면 해요. 고인이 된 아들도 좋아하겠죠.”
4월 숨진 순천향대 의학과 95학번 정호석 씨의 가족이 대학에 장학금으로 써달라며 1억3000만 원을 기부했다. 아버지 정창재 씨(77)는 “아들이 학창시절 친구들이 등록금으로 어려워하는 모습을 보고 항상 안타까워했다”며 기부 이유를 밝혔다. 가족들은 7일 낸 1억 원으로 교내 향설생활관 1관의 112호실을 ‘정호석 음악실’로 명명하자 3000만 원을 더 보탰다.
정 씨는 인천에서 개인병원을 운영하다 4월 13일 폐렴증세 악화로 갑작스럽게 사망했다. 그의 의대 동기인 순천향대 부천병원 신동성 교수는 “고인이 꼼꼼히 정리한 의과대학 시험 족보를 복사실에 비치해 놓고 모두들 보도록 했다. 경쟁이 극심한 의과대학에서 작은 나눔을 실천하곤 했다”고 회고했다. 서교일 총장은 “유가족의 깊은 뜻을 헤아려 기부금을 우수인재를 양성하는 데 소중하게 쓰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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