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 중구 “안전 위험 드라마 세트장 철거”

  • 동아일보
  • 입력 2017년 9월 22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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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 중구가 관광객 유치에 효자 역할을 하던 드라마 세트장을 철거하기로 해 논란이 일고 있다. 중구는 2007년 인천시 예산 9억 원을 지원 받아 무의도 하나개해수욕장에 지은 드라마 ‘칼잡이 오수정’ 세트장을 철거한다고 21일 밝혔다. 이 세트장은 권상우 최지우 주연 드라마 ‘천국의 계단’과 함께 무의도 영상단지를 대표하는 건축물로 인기를 모았다.

중구는 6월 구조안전진단을 실시한 결과 ‘칼잡이 오수정’ 본동 세트장이 안전에 위험하다는 E등급 판정이 나오자 철거를 결정한 것이다. 주민들은 “관광객은 본동 건물에 들어가지도 않고 바깥에서만 구경하는데 무슨 위험이 있느냐”며 반발하고 있다. 또 “위험하면 보완할 수 있는지를 먼저 확인해야 한다”며 “관광중심도시를 내세우면서 영상단지를 어렵게 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중구 관계자는 “안전에 이상이 있는 만큼 철거 예산이 확보되는 대로 철거에 나설 방침”이라고 말했다.

앞서 중구는 2003년 불법토지형질변경과 산림법, 건축법 위반 등을 들어 영화 ‘실미도’ 세트장을 철거하고 제작사를 고발했다. 당시 안상수 인천시장(현 자유한국당 국회의원)은 “관광객 유치에 도움이 되는 관광시설을 행정의 잣대만으로 철거해 인천시의 대외 이미지를 실추시켰다”며 시 문화관광체육국장과 중구 부구청장 등 책임자를 대기발령했다. 실미도는 무의도와 붙은 섬으로 바닷물이 빠지면 관광객들이 많이 찾았지만 요즘은 발길이 뜸하다.
 
차준호 기자 run-juno@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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