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 사하구 하단동 9층짜리 신축 D오피스텔이 한쪽으로 급격히 기울어져 입주민이 대피하고 인근 주민과 상인이 불안에 떨고 있다. 오피스텔 주변 건물들도 기울었다는 제보가 잇달았다.
기울어진 오피스텔 건물은 이탈리아 피사의 사탑을 연상시키듯 아슬아슬하게 버티고 있는 모습이 확연하다. 건물 지반이 내려앉으면서 바닥 곳곳에는 균열이 선명하다. 계측 결과 이 오피스텔은 우측으로 45㎝ 기울어진 것으로 나타났다.
더불어민주당 최인호(사하갑) 국회의원실에 따르면 24일 D오피스텔을 중심으로 반경 100m 안에 기운 건물이 몇 채 더 있다는 주민 제보가 들어왔다. 이 건물 바로 옆과 뒤에는 공동주택 신축 공사 중이고, 앞으로는 상가가 모여 있다. 하단동 주민은 “D오피스텔에서 직선거리로 20m 정도 떨어진 빌라와 30m 떨어진 건물 2곳도 기울었다”고 주장했다. 한 상인은 “이 건물을 볼 때면 멀미가 날정도”라며 “우리 상가에까지 피해를 줄까 봐 걱정이 크다”고 말했다. 공사장 작업자는 “뒤에서 공사하는 우리도 불안하다”며 “건설업에 종사하면서 이런 경우는 처음 본다”고 했다.
사하구에 따르면 D오피스텔은 올 1월 사용승인이 났으며 한쪽으로 기울자 다시 지반 보강 공사를 진행하고 있다. 오피스텔에 입주한 16가구는 긴급 대피한 상태다. 이 건물은 완공 직후 한쪽으로 23㎝가량 기울어져 1차 지반 보강공사를 했지만 옆 공동주택 공사장 쪽으로 22㎝가량 더 기울어져 2차 지반 보강공사 중이다. 시공사는 보강공사를 마치고 건물을 들어 올려 평형을 맞출 계획이다.
시공사 측은 최근 안전진단 결과 연약한 지반과 인근 공사 탓에 지하수 흐름이 바뀌어 물이 오피스텔 쪽으로 들어오면서 건물이 기울어진 것 같다고 밝혔다.
최인호 의원은 25일 오후 3시 D오피스텔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구청의 안일한 대처를 따진 뒤 원인 규명과 대책을 촉구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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