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교 2학년 男학생들, 女학생 성추행…피해자 母 추정글에 여론 ‘부글부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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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7년 9월 25일 16시 21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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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김수진 기자 soojin@donga.com
사진=김수진 기자 soojin@donga.com
한 초등학교 남학생들이 여학생의 바지와 속옷을 벗기는 등 갖은 성추행을 벌인 가운데 피해 여학생의 어머니로 추정되는 네티즌의 폭로 글이 충격을 안겼다.

앞서 대구지방경찰청은 지난 21일 대구에 위치한 A 초등학교의 2학년 남학생 3명이 같은 학교 여학생 1명을 성추행했다는 고소장을 접수해 조사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후 24일 온라인 커뮤니티 ‘네이트판’에는 “사립초 집단 성폭력 제발 도와주세요”라는 제목의 게시물이 게재됐다. 자신을 피해 여학생의 ‘엄마’라고 밝힌 글쓴이는 “대구 사립초 학생들이 캠핑장 안에서 여자아이를 구석에 몰아세우고 남학생 3명 모두 바지와 속옷을 모두 벗고 춤을 추며 흔들어 대더니 팔에 통깁스까지해서 방어조차 할수 없는 여학생에게 옷을 벗으라고 강요하고 안 벗으면 평생 괴롭힌다고(협박했다)”라고 말했다.


그는 “(남학생들이) 엄마한테 이르면 복수한다 등 온갖 협박을 하고 구석으로 몰아세워 여자의 바지와 속옷을 억지로 벗겼으며 스피너(부메랑의 일종)로 신체 일부분을 터치하기도 했다”며 “이것이 끝이 아니다. 2번이나 같은 행동을 하다가 피해자의 엄마인 제가 캠핑장문을 열었을 때 한 아이가 팬티까지 벗고 딸아이에게 흔들어대는 모습을 보고 이런 일들을 알아낼 수 있었다”고 주장했다.

이어 “그 충격으로 아이가 성폭력 상담소와 정신과에서 치료를 받는 도중 2차 발생이 학교에서 또 이뤄졌다. 그 3명 중 1명의 아이가 그때 봤던 몸이 생각난다며 점심시간에 비밀창고에서 몰래 보여달라고 하고 쉬는 시간마다 배꼽 보여달라하며 괴롭히고 엄마한테 이르면 복수할거라는 협박까지 했다고 집에 와서 울면서 얘기하더라”며 “그 부모에게 확인 전화를 하니 사실이었더라”고 설명했다.

글쓴이는 “이렇게 반복적으로 성폭력이 이루어졌는데 학교에서 학교폭력 워원회를 열었는데 결과는 ‘서면사과·성폭력치료 20시간·협박 1개월 금지’라는 솜방망이 처벌이 나왔다”며 “아이한테 억지로 옷을 벗기고 협박한 게 단지 놀이라고 주장하는 가해자 엄마들. 피해자 엄마가 남자아이가 옷 벗고 흔드는 장면을 봤음을 알면서도 그게 놀이라더라”고 부연했다.

또한 “다른 사람들한테는 놀이라 변명하고 반성하는 점은 하나도 없다. 학교나 다른 사람들에게는 그냥 놀이였다며 자기 자식을 두둔하며 반성은 커녕 떳떳하게 돌아다닌다”며 “무서워서 학교도 못가겠다는 저의 딸과 그 장면을 직접 목격한 저는 정신과 치료를 받으며 하루하루를 버티는데 가해자들의 저 더러운 이중적인 모습에 역겹기만 하다”고 덧붙였다.

끝으로 글쓴이는 “소중한 내 딸 지켜주지 못한 죄책감에 밥도 못 먹고 입원실에 들락거리며 겨우 버티고 있다”며 “이런 세상에 이런 악마들을 키우는 부모들 때문에 또 다른 피해가 없도록 좀 도와달라. 제 나름대로 준비 중이지만 어떻게 해야할까”라고 의견을 구했다.

이에 네티즌 다수는 가해 남학생들을 향해 비난의 목소리를 높였다. 특히 가해 남학생들이 겨우 초등학교 2학년이라는 사실에 격앙된 반응을 보이고 있다. 네티즌 ㅇ****은 “부모가 얼마나 문란하고 정신이 빠져있으면 초등학생이란 놈들이 벌써부터 아랫도리를 더럽게 놀리고 다니냐”며 “아들자식 성교육 안 시키는 부모들도 이해 안 된다. 나라면 아들은 딸보다 더 엄격하게 성교육 시킬텐데”라고 지적했다.

이밖에도 “자 이제 그럼 학부모놀이를 하자고 해요. 가해학생 엄마들 옷 벗기고 남자들 와서 흔들어보라고. 놀이라고~”(ㅅ****), “진짜 요즘 얘들은 이제 더 이상 얘들이 아님. 소년법 못 없애면 적용나이를 확 낮춰야한다. 초등학교 2학년이면 9살 인건데”(ㅇㅇ****), “학교 내에서 이뤄지는 징계는 너무 약하다. 반드시 가해자들 전학 보내고 따님 안정을 찾길 바란다”(ㅌ****) 등의 의견이 있었다.

해당 게시물을 게재한 네티즌이 피해자 어머니가 맞는지는 아직 밝혀지지 않았다.

한편 경찰 관계자는 25일 동아닷컴에 가해 학생들에 대한 조사 진행 현황에 관해 “아이들이 너무 어려 말해주기 어려운 상황이다. 양해 부탁드린다”고 전했다.

김은향 동아닷컴 기자 eunhya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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