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가을 들어 처음으로 야생조류 분비물에서 조류인플루엔자(AI) 바이러스가 발견됐다. 올 6월 이례적으로 여름 AI가 발병한 이후 약 3개월 만이다.
농림축산식품부는 경북 영천의 야생조류 분비물에서 H7N7형 바이러스가 발견돼 철새 주의단계를 발령한다고 26일 밝혔다. 이번에 발견된 바이러스는 국립환경과학원이 AI 예비 검사를 하던 중 검출됐다.
방역당국은 바이러스가 발견된 지점을 중심으로 반경 10㎞ 이내를 방역지역으로 설정하고 닭·오리를 이동 제한하는 등 방역조치를 하고 있다. 발견된 바이러스의 고병원성 여부는 이번 주 안에 판명될 예정이다.
H7N7형 바이러스는 아직까지 국내에서 고병원성으로 확인된 적은 없다. 올 1월 부산과 경북 김천 등의 야생조류에서 같은 유형의 바이러스가 발견됐지만 저병원성으로 판명됐다. H7형 고병원성 AI는 그동안 미국과 중국 등에서 발견됐다.
당국은 10월 초부터는 오리와 기러기 등 철새가 본격적으로 이동할 것으로 보고 긴장하고 있다. 9월 들어 전북 새만금 지구와 부산 낙동강 하구, 충남 천수만 등 주요 철새도래지에는 이미 겨울 철새가 관찰되고 있다. 지난해 11월부터 사상 최악의 피해를 냈던 고병원성 H5N6형 바이러스도 야생조류에서 발견된 후 농가로 전염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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