홀몸노인 26%가 생활비 정부에 의존

  • 동아일보
  • 입력 2017년 9월 27일 03시 00분


“스스로 마련” 41%에 그쳐… 자녀-친척 지원, 31%로 감소

국내 65세 이상 고령자 가구 셋 중 하나가 1인 가구로 집계됐다. 홀로 사는 노인 10명 중 2명가량은 정부 등 외부 지원으로 생활비를 충당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26일 통계청이 노인의 날(10월 2일)을 앞두고 발표한 ‘2017 고령자 통계’에 따르면 지난해 국내 1인 고령자 가구 수는 129만4000가구에 달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전체 고령자 가구(386만7000가구)의 33.5%에 이르는 규모다. 이들 중 여성의 비율은 74.9%였다. 10여 년 전인 2005년(83.0%)과 비교하면 여성 고령자 비율은 8.1%포인트 감소했다.

홀몸노인 가구는 정부와 사회단체의 지원으로 생계를 꾸리는 비율이 26.6%에 달했다. 이는 전체 고령자의 정부 지원 생계 영위 비율(12.8%)보다 배 이상 높다. 반면 자신이나 배우자가 벌어 생계를 부담한다는 비율은 41.6%로 전체 고령자(58.5%)보다 낮았다. 통계청은 “홀로 살아가는 노인들은 배우자 및 가족과 함께 사는 고령자보다 소외계층에 속하는 경우가 많기 때문에 나타나는 현상”이라고 설명했다.

홀로 사는 노인에 대한 정부의 지원은 매년 늘고 있지만 가족의 지원은 오히려 줄고 있다. 2011년까지만 해도 자녀나 친척 지원으로 생활비를 마련하는 1인 가구 노인의 비중이 43.0%였지만 2015년 31.8%로 감소했다.

자녀들의 부모 봉양에 대한 노인들의 생각도 바뀌고 있다. 갈수록 ‘스스로 노후를 해결해야 한다’는 인식이 강해지는 추세다. 지난해 고령자를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스스로 노후를 해결해야 한다”고 답한 노인의 비율이 27.2%로 6년 전(2010년)의 18.4%보다 높아졌다. 반면 “가족이 부양해야 한다”고 답한 응답은 같은 기간 38.3%에서 32.6%로 5.7%포인트 감소했다.

홀로 사는 노인 10명 중 6명(58.0%)은 단독주택에 살고 있었다. 이들 가운데 55.0%가 자신의 건강 상태가 ‘나쁘다’고 응답했는데 전체 고령자(43.5%)보다 건강에 대한 우려가 더 큰 것으로 집계됐다.

한편 홀로 사는 노인 가운데 “스트레스를 느끼고 있다”고 응답한 비율은 41.0%였다. 전체 고령자(44.1%)보다 오히려 스트레스를 받는 비율은 더 낮은 것으로 집계됐다. 통계청 관계자는 “가족과 함께 사는 것이 경제적인 측면에서는 더 낫지만 가정생활 등에서 스트레스를 받는 노인이 적지 않은 것으로 분석된다”고 설명했다.

세종=박재명 기자 jmpark@donga.com
#홀몸노인#생활비#정부#고령자#노인의 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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