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테이너 기사 무차별 폭행’ 영상, 大반전…경찰 “쌍방폭행·합의”

  • 동아닷컴
  • 입력 2017년 9월 27일 17시 11분


사진=온라인 커뮤니티 보배드림
사진=온라인 커뮤니티 보배드림
컨테이너 운전기사로 추정되는 한 남성이 동료로 보이는 다른 남성을 무차별적으로 폭행하는 영상이 공개돼 충격을 주고 있는 가운데, 사건의 전말이 드러났다.

27일 온라인커뮤니티 보배드림에는 ‘운전기사의 폭행’이라는 제목의 영상이 올라왔다. 영상을 올린 사용자는 “장소는 경기도 의왕시 컨테이너 기지”라며 “컨테이너 야드 진입 시 새치기를 했다고 한 기사가 다른 기사를 폭행하는데 그 장면이 너무 충격적이다”라고 설명했다.

공개된 영상을 보면 한 남성이 다른 남성을 바닥에 눕히고 상체에 올라앉아 얼굴을 무차별적으로 폭행하고 있다. 종합격투기 저리가라 할 정도로 살벌한 폭행이 이뤄진다. 바닥에 깔린 남성은 반항을 하지 못한 채 일방적으로 맞고만 있었고 현장에 있던 제3의 남성도 말리지 않고 지켜보기만 해 누리꾼들의 분노를 샀다. 일부는 저 정도면 살인미수라며 가해자를 중벌해야 한다고 격분했다.

그러나 보이는 게 다가 아니었다. 확인 결과 일방적 폭행이 아닌 쌍방폭행으로 드러났다.

이날 경기도 의왕경찰서는 동아닷컴과 통화에서 “영상에선 일방적으로 폭행당한 것처럼 되어 있지만 실제로는 쌍방폭행이었다”며 “두 사람 모두 처벌 의사가 없음을 밝혔기 때문에 더 이상의 수사를 진행할 수 없었다”라고 밝혔다.

경찰에 따르면 사건은 지난 20일 경기도 의왕시에 위치한 의왕내륙컨테이너기지에서 발생했다. 당시 경찰은 폭행 현장 목격자의 신고를 받고 출동해 조사에 나섰으나 영상 속 가해자와 피해자는 서로 처벌할 의사가 없다고 밝혔다. 영상 속 피해자는 “내가 먼저 때린 것이기 때문에 처벌할 의사가 없다”라고 말하기도 했다.

영상이 확산되면서 논란이 커짐에 따라 경찰은 대면 조사를 통해 두 사람의 처벌 의사를 재차 확인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윤우열 동아닷컴 기자 cloudancer@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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