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S 경영진 “안보위기 상황에서 KBS 종사자들의 직무 이탈은 무책임”

  • 동아일보
  • 입력 2017년 9월 29일 18시 10분


이인호 KBS 이사장이 29일 오후 방송통신위원회 상임위원들과 만나 방송사 파업사태 등 현안에 대해 의견을 교환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이사장은 이날 모처에서 이효성 위원장 등 방통위 상임위원 5명과 비공개 면담하고 장기화하는 노조 파업사태 등 현안에 대해 논의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효성 위원장이 지난 8월 1일 취임한 후 KBS와 MBC 측 이사를 만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이날 KBS 경영진은 추석 연휴를 앞두고 노조의 조속한 업무 복귀를 촉구하는 입장문을 발표했다. KBS는 “일부 협회의 제작거부로 시작된 파업이 한 달을 넘긴 만큼 지난 과정을 냉정히 평가해야 한다”며 “안보위기 상황에서 국가기간방송 종사자들의 직무 이탈은 국민적 기대를 저버린 무책임한 행위”라고 밝혔다.

또 “KBS 경영진은 국가기간방송의 무거운 책무를 가벼이 던지는 일이 결코 없을 것”이라며 “경기 하락속에 KBS의 현실이 장밋빛이 아니다. 회사를 살리기 위해서라도 이제는 모두가 일터로 나서야할 때”라고 강조했다.

MBC 대주주인 방송문화진흥회(방문진)가 MBC 관련 자료를 29일까지 제출해달라는 방송통신위원회의 요구에 “이사회 의결이 필요하다”며 제출 기한 연장을 요청했다.

방문진은 29일 “자료제출 기한인 오늘까지 이사회를 열지 못해 기한을 지키기 어렵다”며 다음달 11일 정기이사회 논의 후에 자료 제출 여부를 결정하겠다는 공문을 방통위로 보냈다. 방문진 규정상 대외업무에 관한 중요 사항은 이사회에 보고한 후 사무를 집행하게 되어 있다. 방통위의 검사·감독권 발동도 중요 사항에 해당돼 이사회 의결이 필요하다.

방통위는 전체 회의에서 “KBS와 MBC 노조 파업으로 방송 송신이 제대로 안 되고 있어 조치를 취할 수 밖에 없는 상황에 왔다”는 이효성 위원장의 말에 따라 21일 검사·감독권을 발동했다. 방통위는 2012년부터 현재까지 방문진의 △일반 현황 △MBC 경영 관리·감독 △사무 집행 △자체규정 지침 회의록 속기록 관련 자료 △MBC 소송현황 및 비용지급 내역 △MBC 노사 단체협약 관련 자료 △MBC 사장 추천 및 해임 관련 자료 등의 제출을 요구했다.

김민기자 kimmi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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