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국제공항서 여객기 급제동, 1시간 활주로 폐쇄

  • 동아일보
  • 입력 2017년 9월 29일 21시 21분


제주국제공항에서 민간항공기가 군용기와 충돌할 뻔한 일이 발생해 활주로가 1시간 이상 폐쇄됐다. 1만 명 이상의 승객이 운항 지연으로 불편을 겪었다.

29일 제주항공과 제주국제공항에 따르면 오후 4시 10분 제주에서 김해로 향하려던 제주항공 여객기 7C510편이 이륙 직전 다른 방향의 활주로에서 군용기를 발견한 뒤 급제동을 했다.
승객 185명을 태운 이 여객기는 원래 3시 35분 출발 예정이었지만 30여분을 더 대기하다 이륙허가를 받은 상황이었다. 활주로를 빠른 속도로 주행 중이던 여객기의 예상 주행 동선 앞에 해군 6전단 소속 P-3항공기가 나타났다. 군용기는 장비점검을 받기 위해 주행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전방에 군용기가 있다는 사실을 확인한 여객기 조종사는 이륙을 급히 중단했다. 이 과정에서 피해를 입은 승객은 없었으나 타이어 1개가 파손됐다.

여객기는 이후 타이어 등 부품 과열 여부를 점검하기 위해 주기장으로 이동 조치됐다. 이 여파로 오후 5시 13분까지 활주로가 폐쇄됐다. 여객기 45편이 지연 운항됐고 1만 명이 넘는 승객이 불편을 겪었다. 7C510 여객기는 점검을 마친 뒤 오후 6시 37분 다시 이륙했다.
국토교통부 관계자는 “현재 정확한 사고원인을 조사 중으로 여객기와 군항기가 마주치게 된 경위 등을 확인하겠다”고 밝혔다.

임현석기자 lhs@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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