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육부는 한글날인 9일 태국에서 중고교생용 한국어 교과서가 공식 발간된다고 8일 밝혔다. 2008년부터 태국 중고교에서는 제2외국어로 한국어를 가르쳐 왔다. 하지만 그동안 한국 대학에서 쓰이는 한국어 교과서나 한국어 교사가 자체 제작한 교재로 수업을 해 왔기 때문에 체계적인 한국어 교육이 어려웠다. 9년 만에 정식 한국어 교과서가 발간됨에 따라 이런 어려움이 해소될 것으로 보인다.
한국인과 태국인이 공동 집필한 이번 한국어 교과서는 내년 3월까지 순차적으로 6권이 발간된다. 1~3권은 한국어능력시험(TOPIK) 1급 수준, 4~6권은 TOPIK 2급 수준에 해당하는 어휘, 문법, 표현 등으로 구성됐다. 태국에서 1학기가 시작되는 내년 5월부터 태국 중고교생들은 공식 한국어 교과서로 공부하게 된다.
9년 전 한국어가 태국 중고교에서 제2외국어로 채택된 데에는 ‘한류’의 영향이 컸다. ‘해를 품은 달’ ‘태양의 후예’ 등 한국 드라마와 가요에 흠뻑 빠진 태국 청소년들 사이에서 한국어 학습 열풍이 불었다. 한국어를 배우는 학생 수는 2010년 3000여 명(30여 개 학교)에서 2017년 현재 3만 여명(150여 개 학교)으로 폭발적으로 늘어났다. 태국 중고교에서 배우는 17개 제2외국어 가운데 중국어→일본어→프랑스어에 이어 학생 수와 학교 수가 많은 언어다. 태국 최고 명문 고교로 꼽히는 ‘뜨리암 우돔 숙사 고교’(Triam Udom Suksa)도 포함돼 있다.
2018학년도 대학입학시험(PAT) 제2외국어 과목에도 한국어가 처음으로 포함됐다. 한국어를 대학입시 과목으로 채택한 나라는 미국, 호주, 프랑스, 일본에 다섯 번째다.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