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非배우자 정자-난자 임신시술 실태]박남철 공공정자은행硏 이사장 “생식세포기증기관 활성화 필요”
“꼭 필요한 사람들을 위해 최소한의 규정과 제도를 하루빨리 만들어야 합니다.”
박남철 한국공공정자은행연구원 이사장(전 부산대 병원장·사진)은 12일 동아일보와의 통화에서 “공공정자은행 같은 생식세포기증 기관을 활성화해 불법 생식세포 매매를 막고 난임 부부들에게 합법적으로 임신할 수 있는 길을 열어줘야 한다”고 강조했다.
박 이사장은 2015년부터 재단법인 한국공공정자은행연구원을 운영하고 있다. 정자은행은 체외수정이나 생명과학 연구를 위해 정자를 동결보존액과 혼합해 영하 196도의 액체질소 탱크 속에 얼려 보관하는 곳이다. 연구원은 올해 6월부터 정자기증 시범사업을 벌이고 있다. 정자 기증자에겐 생명윤리법에 따라 식비와 근로보상금 등 모두 17만8000원을 제공한다.
하지만 선진국과 달리 우리 사회는 여전히 정자은행에 대한 부정적 인식이 강하다. 박 이사장은 “미국에선 군인이나 소방관 경찰 운동선수 등의 경우 정부가 나서서 정자를 보관할 기회를 준다”며 “중국도 2014년 정자은행이 19개 있었는데 올해 22개로 늘었다. 우리나라만 바깥 세계가 어떻게 돌아가는지 모르는 것 같아 너무 답답하다”고 말했다. 다만 정자 기증으로 생길 수 있는 윤리 문제에 철저히 대비해야 한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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