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탱크가 없어 산불이 나도 무용지물이었던 소방헬기에 임시방편으로 물주머니가 설치된다. 그러나 이 역시 실효성이 낮아 ‘땜질 처방’이라는 비판이 나오고 있다.
소방청은 최근 다목적 대형 소방헬기인 솔개2호에 설치할 ‘밤비 버킷(Bambi bucket)’ 구매 계약을 체결했다고 17일 밝혔다. 밤비 버킷은 헬기에 줄을 매달아 쓰는 물주머니를 말한다. 예산은 약 4300만 원으로 다음 달 도입된다.
소방청은 2015년 응급구조 및 대형 산불 진화 등을 위해 솔개2호를 도입했다. 그러나 행정 착오로 물탱크 예산(약 13억 원)을 반납해 지금까지 응급환자 이송 등 제한된 용도로만 쓰고 있다. 물탱크가 없어 올 5월 강원 동해안 일대에 발생한 대형 산불 현장에도 출동하지 못했다(본보 8월 23일자 A14면 참조).
이번에 도입할 밤비 버킷의 용량은 2000L. 당초 솔개2호에 설치할 물탱크 용량(4000L)의 절반이다. 대형 산불 현장에서 물탱크에 비해 효율성이 낮을 수밖에 없다. 물탱크에 비해 안전성도 논란이다. 통상 약 30m 길이의 줄에 물주머니를 매달아 운용한다. 송전탑 등 지상 장애물에 걸릴 수 있다. 바람 저항도 강해 헬기 운전도 더 힘들다. 산림청의 산불진화용 대형 헬기(33대)는 모두 물탱크를 사용한다.
소방청 관계자는 “물탱크를 바로 구입하기 위한 예산 확보에 시간이 걸려 일단 빨리 구매할 수 있는 밤비 버킷을 선택했다”며 “물탱크보다 빠르게 탈·부착이 가능해 신속히 대응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고 해명했다. 그러나 한 민간 항공전문가는 “소방은 주로 대형 산불 현장에 투입되는 걸 감안할 때 물탱크 예산을 최대한 빨리 확보해 대형 소방헬기를 취지에 맞게 사용해야 한다”고 말했다.
댓글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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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10-18 20:03:30
야매로 땜빵하지말고,제대로 정식으로 처리해라.이게 뭔가? 근데 무신 물탱크가 13억씩하냐? 그것도 누구 커미션주고 들여오냐?
2017-10-18 10:17:02
헐~~ 4톤짜리 물탱크가 13억이라고??? 뭔물탱크가 금테 둘럿냐??? 헬기 장착용이라 하지만 너무 심한거 아니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