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나투어 해킹’ 해커 “비트코인 내놔”…비트코인만 고집하는 이유?

  • 동아닷컴
  • 입력 2017년 10월 18일 14시 13분


여행사 하나투어의 서버 관리자 계정이 해킹 공격을 당해 100만 여건의 고객 정보가 유출된 것으로 밝혀졌다. 해킹한 해커가 하나투어 측에 유출 정보를 돌려주는 대가로 요구한 것은 6억원 상당의 비트코인이었다.

사진=하나투어 홈페이지 캡처
사진=하나투어 홈페이지 캡처

비트코인 요구 해킹 범죄는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앞서 지난 8월 자신을 미스터 스미스(Mr. smith)라고 밝힌 한 해커가 미국 인기드라마 ‘왕좌의 게임(Game of Thrones)’을 제작한 미국 방송국 HBO를 해킹했다. 해커는 드라마 미방송분의 줄거리 등을 볼모로 600만 달러 상당의 비트코인을 지불하도록 방송사에 요구했다.


국내에서는 지난 7월 경북 경주의 한 중소기업 사무실 컴퓨터에 랜섬웨어를 유포한 후 복구 대가로 비트코인을 요구한 A 씨(42) 등 2명이 경찰에 검거되기도 했다. 경찰 조사 결과 이들은 컴퓨터 1대당 1비트코인을 요구한 것으로 확인됐다.

전문가들은 해커들이 비트코인을 선호하는 이유로 비트코인의 익명성을 꼽는다. 영국 파이낼션타임스(FT)는 “비트코인이 사이버 범죄를 부추기고 있다”라고 주장하기도 했다.

사진=지난 1년동안 비트코인 시세 변동 추이(18일 오후 3시 기준). 빗썸 홈페이지 캡처
사진=지난 1년동안 비트코인 시세 변동 추이(18일 오후 3시 기준). 빗썸 홈페이지 캡처

비트코인을 현금화 할때 국내 가상화폐거래소의 경우 금융실명제법에 따라 실명인증을 거친 은행 계좌를 통한 원화 입·출금이 가능하지만 국외 거래소를 이용한다면 자금 추적이 어렵다.

또한 전문가들은 거래소 안에서 비트코인을 다른 가상화폐와 반복적으로 사고팔면 자금 추적이 어려울 것으로 보고 있다. 거래소를 통한 현금화가 이뤄지지 않는다면 비트코인이 누구에게 도달했는지 알 수 없기 때문.

이와 관련 지난 13일 자유한국당 송희경 의원은 국회 국정감사에서 “현행법상 가상화폐 비트코인에 대한 명확한 정의 규정이 없어 이와 관련한 단속과 규제가 구조적으로 느슨하다”라고 지적하며 “비트코인 특성상 거래 익명성이 보장되고 자금의 추적이 어려워 범죄자와 해커들의 금전 거래 수단으로 악용되고 있으므로 방송통신위원회와 경찰청은 상호 협조해 비트코인 관련 범죄 특별 수사기간을 신속하게 지정하고 비트코인을 악용한 범죄 단속에 총력을 기울여 달라”고 촉구하기도 했다.

한편, 가상화폐거래소 빗썸(bithumb)에 따르면 18일 현재 1비트코인은 약 620만 원(오후 3시 기준)에 거래 중이다.

윤우열 동아닷컴 기자 cloudancer@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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