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 용인과 부산에서 후천성면역결핍증(에이즈) 환자들의 성매매가 연이어 적발된 가운데 국내 에이즈 환자가 10년간 2.6배 늘어난 것으로 조사됐다.
20일 국회 보건복지위원회 소속 더불어민주당 인재근 의원이 질병관리본부와 국민건강보험공단에서 받은 자료에 따르면 국내 에이즈 환자는 지난해 1만3584명으로, 2007년 5316명보다 2.6배 늘었다. 신규 에이즈 환자수도 △2007년 740명 △2010년 773명 △2013년 1013명 △2016년 1062명으로 증가 추세다.
에이즈는 혈액과 체액에 의해 전파되는 감염성 질환이다. HIV(인간 면역결핍 바이러스)가 원인이다. HIV에 감염되면 신체 내 면역세포들이 파괴돼 각종 감염성 질환이나 종양 등으로 사망한다. HIV 전파경로는 주로 성 접촉이다. 오염된 주사기의 공동사용, 병원 내 오염된 혈액이나 혈액제제의 투여 등으로 전파될 수도 있다.
환자 연령별로는 30대가 3699명(27.2%)으로 가장 많았다. 이어 20대(25.9%), 40대( 21.%), 50대(14.1%), 60대(7.4%), 10대(3.1%), 9세 이하(0.1%) 순이었다. 청소년 에이즈 환자의 경우 전체 환자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작지만 10년간 99명에서 417명으로 4.2배나 늘어 증가폭이 가장 컸다. 인 의원은 “에이즈가 완치하기 힘든 질환임을 고려하면 10대 청소년 환자의 높은 증가율은 국민건강 차원에서 심각한 문제”라고 했다.
전문의들은 에이즈의 ‘잠복기’를 우려한다. 에이즈의 초기 증상은 몸이 피곤하고 열이 나는 등 감기와 유사하다. 문제는 이후 오랜 기간 증상 없이 잠복기에 들어간다. 몸은 멀쩡하지만 몸속에서 HIV 바이러스가 급속히 증가하는 시기다. 이 시기에 면역기능이 감소돼 한계점에 도달하면 악성종양과 신경계통 합병증 등이 생긴다.
서울아산병원 감염내과 정용필 교수는 “항 HIV 약제를 3가지 이상 동시에 투여하는 강력한 항레트로바이러스 치료를 시행하면 4~8주 뒤 환자의 혈액에서 HIV가 검출되지 않는 수준까지 억제된다”며 “다만 항 HIV 치료를 중단하면 2~4주 이내에 바이러스가 다시 증식된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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