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18민주화운동 당시 희생자들의 암매장 장소로 추정되는 옛 광주교도소 발굴이 암매장 진실을 풀어줄 단초가 될 것으로 보인다.
24일 5·18기념재단에 따르면 이르면 30일 옛 광주교도소에서 5·18 당시 행방불명자 암매장 발굴을 시작할 계획이다. 발굴 착수 시점을 법무부와 논의하고 있지만 가급적 조속히 진행할 방침이다.
옛 광주교도소 발굴 등 암매장 조사는 2002년과 2006년, 2008년에 이어 네 번째이지만 이번 발굴이 암매장 공수부대원 메모와 목격자·재소자 증언 등 객관적 증거가 가장 많다. 5·18 당시 계엄사령부와 보안사령부가 작성한 자료에는 옛 광주교도소에서 시민 27∼28명이 총격 등으로 숨졌다고 기록돼 있다. 하지만 옛 광주교도소에서 수습한 시신은 11구여서 나머지는 암매장됐을 가능성이 크다.
첫 번째 발굴 암매장 장소는 1980년 5월 당시 3공수부대 지휘관이 1995년 검찰 조사를 받으면서 작성한 약도가 토대가 됐다. 지휘관은 교도소 북쪽 담장 밖에 시신 12구를 묻었다고 진술했다. 추정 공간은 길이 117m, 폭 3∼5m다. 이곳은 1980년 당시 광주교도소에 복역했던 재소자가 거론한 곳에서 멀지 않은 곳이다. 1980년 당시 3공수부대 하사관이 제보한 장소도 이곳이다.
5·18기념재단은 3공수부대 4개 대대가 각자 희생자를 암매장한 것으로 보고 있다. 이를 근거로 옛 광주교도소 내 암매장 장소를 4곳으로 추정하고 있다. 옛 광주교도소 발굴에는 고고학적 방법이 동원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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