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호중 전 부산지검장(50·사법연수원 20기·사진)이 2013년 국가정보원 감찰실장으로 파견 근무할 때 ‘댓글 사건’ 수사를 방해한 혐의로 29일 검찰에 피의자 신분으로 소환돼 조사를 받았다.
서울중앙지검 국정원 수사팀(팀장 박찬호 2차장)은 장 전 지검장을 상대로 국정원이 검찰 수사에 대비해 ‘가짜 사무실’을 차리는 데 개입한 혐의(위계에 의한 공무집행 방해)를 집중 추궁했다. 또 장 전 지검장이 국정원 직원들에게 재판에서 거짓 증언을 하도록 지시한 혐의(위증 교사)도 조사했다. 국정원 관계자들은 앞서 검찰에서 “장 전 지검장 등 파견 검사들이 수사와 재판 대응을 주도했다”고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다.
장 전 지검장은 “국정원 내부를 공개할 수 없어서 압수수색 영장 집행 장소로 ‘가짜 사무실’을 만드는 줄 알았다. 증거를 조작한 줄은 몰랐다”고 주장한 것으로 전해졌다. 청와대 등 보안시설을 압수수색할 때 실제 사무실 대신 제3의 장소에서 수사팀이 요구하는 자료를 제출하는 경우가 있어서 그런 용도로 사무실을 만든 것으로 생각했다는 주장이다.
검찰은 가짜 사무실을 꾸며 검찰 수사를 방해한 혐의로 김진홍 전 심리전단장이 28일 구속된 점을 감안해 장 전 지검장에 대해 구속영장을 청구하는 쪽에 무게를 두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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