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은택 “문화예술인으로서 이미 사형 선고” 눈물로 선처 호소…檢, 5년 구형

  • 동아닷컴
  • 입력 2017년 11월 1일 13시 31분


차은택 “문화예술인으로서 이미 사형 선고” 눈물로 선처 호소…檢, 5년 구형
차은택 “문화예술인으로서 이미 사형 선고” 눈물로 선처 호소…檢, 5년 구형
"수년간 하루 24시간을 일하면서 작품만 만들며 지냈고 그 일을 너무나 좋아했다"며 "그러던 중 회사 직원의 소개로 최순실씨를 만나게 됐고 제가 경험한박근혜 정부에서 ‘문화계 황태자’로 불리며 각종 이권에 개입한 혐의로 재판에 넘겨진 차은택 전 창조경제추진 단장(48)이 5년 구형을 받은 가운데, 결심공판에서 눈물로 선처를 호소했다.

1일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22부(부장판사 김세윤) 심리로 열린 차은택 전 단장의 특정경제범죄 가중처벌 등에 관한 법률 위반(횡령) 등 혐의 결심 공판에서 검찰은 “차 씨가 횡령한 회사 자금 일부를 변제했지만, 추가 기소된 범행 등을 고려해 선고해 달라”며 이같이 구형했다.

차 씨는 포스코 계열 광고회사를 인수하려던 업체의 지분을 빼앗으려 하고 KT를 압박해 광고를 발주하게 한 혐의 등으로 지난해 11월 27일 1차 기소됐다. 이 사건은 심리가 마무리돼 지난 4월 초 결심공판이 열렸고, 검찰은 당시 차씨에게 징역 5년을 구형했다.
차 씨는 또 지난 5월 자신이 운영하는 광고제작사 아프리카픽쳐스 직원을 허위로 올리고 급여를 지급한 뒤 다시 현금으로 인출해 자신의 계좌로 입금하는 수법으로 총 82차례에 걸쳐 4억5500여만 원을 빼돌린 혐의로 추가 기소됐다. 다만 혐의가 추가됐음에도 검찰 구형량에는 변화가 없었다.

차 씨는 최후 진술에서 "지난 1년은 저에게 10년 같은 시간이었다"며 준비해온 종이를 꺼내 차분히 읽어 내려갔다.

그는 "넉넉지 못한 환경에서 스스로 학비를 벌어 공부했고, 내가 하는 일을 진심으로 사랑해 일 밖에 모르고 살았다"며 "한순간도 돈을 우선 목적으로 삼아 일하지 않았다"며 울음을 터뜨렸다.

이어 "그러던 중 직원 소개로 최순실 씨를 만나게 됐고, 문화콘텐츠와 관련된 생각을 얘기하다 여기까지 오게 됐다. 매일 탄식의 눈물을 흘리며 회개하고 반성하고 있다. 큰 사회적 물의를 일으킨 것에 대해 지난 1년 동안 매일 무릎 꿇고 회개하며 참회했다"며 "문화예술인으로서 이미 사회에서 사형을 선고받은 것 같다. 앞으로 달라져 그늘진 곳에서 헌신하는 삶을 살겠다"고 말했다.

재판부는 오는 22일 오후 2시10분 송성각 전 한국콘텐츠진흥원장(59)과 함께 차 씨에 대한 선고를 내릴 예정이다.

박해식 동아닷컴 기자 pistols@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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