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남대병원 성형외과 교수가 마취상태의 젊은 여성 환자들을 상대로 수 차례 성추행 해 왔다는 주장이 제기돼 파문이 일고 있다. 또 해당 교수는 수년 째 병원 간호사 등을 상대로 성추행 등을 일삼아 왔다는 증언도 나왔다.
국회 교육문화체육관광상임위원회 김병욱 의원(더불어민주당·분당을)은 1일 보도자료를 통해 “충남대병원 성형외과 K겸직교수가 수술이 끝나고 전신마취가 풀리지 않은 여성 환자들을 상대로 성추행 해왔다는 주장이 잇따라 제기됐다”며 검찰 수사를 촉구했다. 김 의원은 또 “환자뿐만 아니라 병원 여 직원들을 대상으로 한 K교수의 성추행도 잇따랐다는 증언이 있다”며 자료를 공개했다.
앞서 충남대병원 성형외과 간호사와 같은 과 직원들은 K교수를 병원 측에 고충상담을 신청했고, 병원 측은 조사위원회를 구성해 진위를 파악한 뒤 해당 교수를 겸직 해제했다.
병원 조사위원회는 간호사 및 전공의 등을 상대로 조사에 나서 K교수는 수술 후 전신마취에서 깨어나지 않은 젊은 여성 환자들을 대상으로 성추행을 했다는 증언을 확보했다. 성형외과 한 관계자는 조사에서 “K교수가 유독 젊은 여성 환자 수술 시에는 수술실에 다시 들어와서 환자의 바지를 여러 차례 들추고 손을 넣는 등의 행동을 보였다”고 말했다. 또 다른 관계자도 “K교수는 유독 젊고 매력적인 여성 환자인 경우 수술 종료 후 손을 수술포 안을 통해 왼쪽 허벅지 안으로 넣은 광경을 목격했다. 너무 충격을 받아 환자 이름까지 생생하게 기억하며 퇴원 시까지 죄송하게 생각했다”고 말했다.
K 교수는 이밖에도 외래진료 및 수술보조, 회식 시 전담 간호사들의 팔뚝이나 엉덩이 등을 포함한 잦은 신체접촉과 성적 농담을 수년째 계속해 왔던 것으로 드러났다.
병원 측 관계자는 “최초 신고를 접수한 올 6월 가해자와 피해자를 즉시 업무에서 분리시켰고, 학교 측에 해당교수에 대해 겸직해제를 요청했다”고 밝혔다. 또 최근 성희롱 및 강제추행 등의 의혹을 밝혀 줄 것을 검찰에 형사고발했다.
이에 대해 김 의원 측은 “병원 측이 전신마취를 한 환자를 대상으로 한 성추행 혐의등에 대해서는 증언만 받았을 뿐 한동안 추가조사나 검찰 고발 등도 하지 않아 사건을 축소 은폐하려 했던 게 아니냐는 의혹이 있다”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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