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월 1일은 한우데이다. 다른 많은 기념일 처럼 한우데이도 나라에서 지정한 건 아니다. 그런데 하필 이날이 한우데이가 됐을까.
한우데이는 2008년 한우협회 등 관련 단체들이 한우 소비 촉진을 위해 정한 날이다.
한우가 최고라는 의미로 ‘1’이 3번 겹치는 날을 정했다는 설이 유력하다. 4번 겹치는 날은 이미 가래떡데이이기 때문이다. 한자로 소 우(牛)를 파자하면 3개의 1이 나온 점에 착안했다고 한다. 전통적 가치관인 천지인 사상을 모티브로 해서 ‘3’(1+1+1)을 표현하는 11월1일로 정했다고 철학적 의미를 부여하기도 한다.
2008년은 특히 미국산 쇠고기 수입협상이 타결된 후 이를 반대하는 촛불집회로 전국이 들끓었으며, 그 와중에 한우데이가 탄생했다는 점에서 아픈 역사도 함께 있다.
한우데이를 맞아 대형마트 등에서는 한우를 평소보다 할인해서 판매하는 등 각종 이벤트를 펼치고 있다.
이밖에도 특정 날을 지정해 농축수산물 소비 촉진 행사를 펼치는 ‘데이 마케팅’이 활발하다.
현재 가장 인지도가 높고 판촉 행사 규모가 큰 농축수산물 데이 마케팅은 3월 3일 삼겹살 데이다. 2000년대 초 구제역 파동으로 소비가 위축되자 2003년 파주연천축협이 제안했다.
5월 2일은 ‘오리데이’이자 ‘오이데이’다. 둘 다 숫자 5·2와 발음이 비슷한 데서 유래했다. 6월 9일은 ‘육우(교잡종소, 젖을 짜지 않는 수컷 젖소)데이’다. 9월 9일은 닭고기의 날인 ‘구구데이’ 로, 2003년부터 닭고기와 계란 소비를 촉진하는 행사가 열리고 있다.
이밖에 참치·삼치데이(3월 7일)도 있다. 해양수산부와 원양어업협회가 2006년 참치 소비 촉진을 위해 지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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