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북 영동군 학산면 박계리 마을 입구에는 ‘독립군 나무’(사진)로 불리는 느티나무가 한 그루 서 있다. 높이 20m, 둘레 10m로 수령은 350년으로 추정된다. 원래 각각 떨어진 2그루이지만 밑동이 붙어 자라며 멀리서는 한 그루처럼 보인다.
독립군 나무로 불리게 된 것은 일제강점기 당시 주민들이 이 나무 위에 흰 헝겊을 달아 일본 헌병의 동태를 살핀 데서 유래했다. 독립군들도 이 나무에 자기들만이 아는 표시를 해 활동했다.
영동군은 이 나무의 보존가치를 높이고 관광 명소와 주민 쉼터의 역할을 할 수 있도록 내년까지 2300만 원을 들여 정비할 계획이라고 1일 밝혔다. 우선 나무의 생육 촉진을 위해 밑동 주변의 흙을 걷어내고 영양제가 섞인 마사토를 새로 깔기로 했다. 또 낡고 부서진 둘레석도 말끔히 정비하고, 자투리 공간에 자연친화적 휴게 공간을 설치할 예정이다. 학산면지편찬위원회의 도움을 받아 독립군 나무의 이야기가 담긴 스토리텔링 안내판도 세울 계획이다.
영동군 관계자는 “독립군 나무의 숭고한 가치를 재조명하고 주민들의 쉼터 및 사랑방 역할을 할 수 있도록 말끔히 정비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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