군산 현대重-익산 넥솔론 가동 중단… 전주 BYC 공장은 폐쇄하기로
“수출-고용시장서 차지하는 비중 커… 전북 경제 기반 무너질 수도”
전북의 대표적 기업들이 최근 잇달아 가동을 중단하고 금명간 매각 또는 공장 폐쇄까지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져 가뜩이나 어두운 지역 경제에 먹구름이 드리우고 있다. 이들 기업은 대기업이 전무하다시피 한 전북의 수출과 고용시장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매우 커 지역경제 기반이 무너질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오고 있다.
현대중공업 군산조선소와 익산 태양광 업체인 넥솔론이 최근 가동을 중단한 데 이어 1980, 90년대 전주의 대표적 기업인 BYC 전주공장이 폐쇄를 결정했다. ㈜BYC는 “직원 이동문제 등이 남아 있어 정확한 폐쇄 시기는 정해지지 않았지만 내부적으로 전주공장 폐쇄가 결정됐다”고 밝혔다. 회사 측은 전주공장을 인도네시아 공장과 통합할 예정이며 폐쇄 시기는 내년 초로 예상된다.
회사 관계자는 “섬유업계의 과당 경쟁과 해외제품의 저가공세에 밀려 국내에서는 공장 운영이 어렵고 그나마 가격경쟁력을 확보하기 위해서는 해외로 눈을 돌릴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BYC 전주공장 직원은 120여 명으로 한 해 6000만 벌의 내의를 생산하고 있다. 올 상반기 전주공장 가동률은 40% 선에 그쳤다.
BYC는 전신이 ‘백양’으로 1979년 전주시 팔복동에 지금의 봉제공장을 설립했다. 전북 기업인 쌍방울 태창 등과 함께 ‘내의 토로이카’로 불렸다.
앞서 현대중공업 군산조선소는 선박 수주난을 이유로 6월 30일을 기해 가동을 중단했다. 가동 중단 여파로 협력업체 60여 곳이 도산했고 4900여 명이 일자리를 잃어 군산 지역 경제는 큰 어려움을 겪고 있다.
태양광 웨이퍼 생산업체인 익산의 넥솔론도 태양광 업체 난립으로 경영난을 겪다 결국 지난달 초 가동을 중단했다. 중단 직전 직원 수는 400여 명이었다.
현대조선소와 함께 군산 경제의 버팀목인 한국GM 군산공장은 수년째 조업 부진과 철수설에 휘말려 있다. GM은 2002년 대우차를 인수하며 15년간 경영권을 유지하기로 했지만, 매출 부진 등으로 군산공장 폐쇄를 타진 중이다.
완주군 용진읍 하이트진로 전주공장 역시 매각설이 끊이지 않고 있다. 회사 측은 지난달 공시를 통해 “맥주부문 생산 효율화를 위해 맥주공장 가운데 1곳의 매각을 검토하고 있으나 현재까지 확정된 사항은 없다”고 밝혔다. 하이트진로는 강원 홍천과 경남 마산, 전북 완주 등 3곳에 공장을 운영 중이다. 회사 측은 최근 맥주부문 누적적자가 늘어나고 공장가동률도 떨어져 내년에 3곳 중 한 곳을 매각할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 일부에서는 시설이 가장 노후된 마산공장이 매각 대상이 되지 않겠느냐는 분석도 나온다.
전북 상공회의소 관계자는 “인건비는 오르는 데 반해 내수와 수출 등 매출은 갈수록 떨어지고 대형할인점과 홈쇼핑, 인터넷 판매 급증 등으로 지역의 기업 환경이 갈수록 나빠지고 있다”면서 “이렇게 가다가는 전북의 대표 향토기업의 고사가 불가피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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