돌담과 어우러진 주황빛 감귤, 바람에 넘실대는 억새 등의 가을 풍경 속을 걸으며 공연 등을 즐기는 제주올레 걷기축제가 3일부터 이틀간 펼쳐진다.
3일에는 제주올레 3코스를 정방향으로, 4일에는 4코스를 역방향으로 걸으며 진행한다. 3코스는 온평포구에서 시작해 표선해수욕장에서 끝난다. 작은 화산체인 통오름과 독자봉을 거치는 3-A코스(20.9km), 외적을 막기 위해 해안에 쌓은 돌담인 환해장성 등 제주의 독특한 해안 풍경을 만나 볼 수 있는 3-B코스(14.4km)를 선택해 걸을 수 있다. 4일에는 남원포구에서 시작해 해녀의 삶을 엿보는 태흥리, 가마리 바다를 거쳐 표선해수욕장까지 이어진 길(19km)을 걷는다. 파호이호이 용암이 만들어 낸 평평한 해안 암반인 ‘검은 빌레’가 인상적이다.
올레코스의 숲, 바다, 오름 등을 무대로 포크 록, 블루스, 재즈, 마임, 오카리나, 합창 등 다양한 장르의 공연이 펼쳐진다. 유러피안 재즈를 선보이는 허대욱 프렌치 트리오, 포크그룹 동물원으로 익숙한 김창기 밴드, 한국 블루스의 디바 강허달림, 여성 체임버오케스트라 허즈, 여성 퓨전난타 썬더버드 등 20개 팀 120여 명이 참여한다. 주민이 직접 만든 고사리육개장, 야채비빔밥, 표고버섯비빔밥, 늙은호박전, 해물파전 등을 판매한다.
사단법인 제주올레(이사장 서명숙)가 주최하는 제주올레 걷기축제는 2010년 시작해 올해 8회째를 맞이했다. 제주올레 관계자는 “축제 재참여율이 60%에 이르고 미국, 영국, 중국, 인도 등에서 개별 여행자가 방문할 만큼 제주의 자연, 먹거리 매력에 빠진 참가자가 많다”며 “천천히 걸으며 평생 잊지 못할 추억을 만드는 축제로 성장하고 있다”고 말했다.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