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최고의 임상 연구 인증기관… 美 AAHRPP ‘전면 인증’ 받아
임상시험-환자치료 실력 향상 기대
미국 피험자보호프로그램인증협회(AAHRPP) 엘리스 서머스 회장(앞줄 가운데)과 세라 키스카돈 부회장이 3일 대구가톨릭대의료원 진단검사의학과 장비들을 둘러보고 있다. 대구가톨릭대의료원 제공
엘리스 서머스 미국 피험자보호프로그램인증협회(AAHRPP) 회장이 3일 AAHRPP 전면인증 현판과 인증서를 전달하기 위해 대구가톨릭대의료원을 찾았다. 한국 방문은 처음이다. 지역 병원이 의과대와 간호대 등 산하 기관과 함께 ‘전면 인증’을 받는 일이 드물어 방문을 추진했다.
전면 인증은 가톨릭중앙의료원과 서울대병원에 이어 3번째이며 서울 외 지역은 처음이다. 서머스 회장은 “전면 인증은 임상시험 환경뿐만 아니라 환자의 복지와 인권 보호 등의 기준도 아주 높다는 것을 의미한다”고 말했다.
대구가톨릭대의료원은 AAHRPP 전면 인증을 발판 삼아 연구중심 병원으로 성장하겠다는 계획이다. 임상시험 역량뿐만 아니라 환자 치료 실력도 크게 높아질 것으로 기대된다.
AAHRPP는 2001년 미국 정부의 임상 연구 안전 및 윤리 관련 7개 부처가 후원해 설립한 비영리단체다. 세계 최고의 임상 연구 인증기관으로 꼽힌다.
전면 인증은 다국적 제약사와 의료기기 기업들이 연구 파트너를 결정하는 중요한 기준이다. 환자 보호와 연구 프로그램, 임상시험 역량이 세계적인 수준임을 보여주는 기준이기 때문이다.
인증 절차는 까다롭다. 1차 62개 기준을 통과하면 2차 현장 점검을 받는다. 이때 무작위로 선정한 의료진 인터뷰로 연구 역량을 확인한다. 오훈규 의과대 병리학교실 교수는 “구성원 모두가 윤리 의식과 실력을 갖추지 않으면 통과하기가 매우 어렵다”고 말했다. 3차는 실사단의 보고서를 받아본 뒤 구체적인 보완 계획을 제출해야 한다.
대구가톨릭대의료원은 2015년 3월 AAHRPP에 인증 평가를 신청했다. 그동안 연구 정책 및 교육과 기반 조성 등 병원 시스템을 정비했다. 올해 3월 현장 심사를 거쳐 최근 전면 인증을 획득했다. 3년마다 재인증 심사를 받는다.
이번 인증은 임상 연구 기반을 꾸준히 다져온 결과이다. 1998년 의약품, 2006년 의료기기 임상시험을 했다. 2001년 임상시험 심포지엄도 지역에서 처음 열었다. 2008년에는 세계보건기구(WHO) 산하 아시아태평양지역 임상연구인증(FERCAP)을 획득했다.
2015년에는 식품의약품안전처의 의약품 및 의료기기 시험평가에서 최고등급(A)을 받았다. 최근까지 10여 차례 국내외 학술대회와 세미나를 열어 의료진의 임상 연구 역량을 높이고 있다.
AAHRPP 인증은 첨단의료복합단지 조성과 메디시티(의료도시) 대구 경쟁력 향상에 기여할 것으로 보인다. 연간 120여 건의 자체 임상 연구 수주도 2배 이상 늘어날 것으로 기대된다. 최경환 의료원장은 “글로벌 연구기업의 협력 확대와 투자 유치가 활발해질 것”이라며 “최고 수준의 임상 연구로 환자 치료 서비스 향상에 기여하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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