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합가구업체 한샘이 사내 여직원 성폭행 사건과 관련해 “일회성 조치가 아닌 성숙한 기업문화를 위해 거시적인 대책과 대안을 고민 중”이라고 밝혔다.
6일 한샘은 동아닷컴과 통화에서 “현재 해당 사건에 대한 대책을 내부에서 논의 중”이라며 이같이 밝혔다.
그러면서 “근본적인 대책이 필요한 시점이기 때문에 회사 전반에 대해서 확인하고 고민해야할 부분이 많다. 해당 사건에 대한 일회성 조치가 아니라 성숙한 기업문화를 위한 거시적인 대책과 대안에 대해서 고민을 하고 있다”라고 설명했다.
주가하락 불매운동 등으로 위기에 처한 한샘 측은 “너무 늦지 않는 시점에서 논의된 바에 대해 말씀을 드리겠다”라고 말했다.
앞서 한샘의 신입 여직원 A 씨(25)가 동료 남직원에게 몰래카메라(몰카)와 성폭행을 당했다고 주장하면서 논란이 불거졌다.
A 씨는 최근 포털사이트 게시판에 지난해 12월 한 건물 화장실 동기 B 씨로부터 몰카 촬영을 당했고, 이어 교육 담당자 C 씨에게는 성폭행을 당했다는 내용의 글을 올렸다.
그러나 C 씨는 합의 하의 성관계였다고 반박하며 논란은 더욱 커지고 있다.
이에 최양하 한샘 회장은 4일 한샘 전 직원에게 ‘한샘인 여러분께 드리는 글’이라는 제목의 사내 이메일을 통해 입장을 밝혔다.
최 회장은 “최근 일로 많은 분이 참담한 마음으로 하루하루를 보내고 있을 것을 생각하니 회사 대표로서 책임을 통감하지 않을 수 없다. 임직원 여러분께 머리 숙여 사과한다”며 “당사자 간 사실 관계를 떠나 그런 일이 회사에서 발생한 것과 상황이 이렇게 되기까지 직원을 적극적으로 돌보지 못한 점에 대해 뼈아프게 생각한다”라고 밝혔다.
최 회장은 “지금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우리 직원을 제2, 제3의 피해자로부터 보호하는 일”이라며 “이를 위해 필요한 지원을 아끼지 않고 확실한 진상이 파악 되는대로 엄중한 책임을 묻겠다”라고 말했다.
아울러 “경영진부터 반성하고 잘못된 부분을 고쳐 나가며 더 높은 윤리 기준을 적용하겠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직원이 도움이 필요한 상황에서 철저히 보호받으며 믿고 이야기할 수 있는 소통창구가 확실히 작동하도록 하겠다”며 “소통창구를 통해 접수되는 모든 제보와 건의를 제가 직접 확인하고 조치하겠다”고 강조했다.
끝으로 “이번 일을 계기로 서로 존중하며 안전하게 일할 수 있는 회사로 거듭나도록 함께 노력해 달라”며 “저도 외부 전문가와 젊은 직원의 목소리를 경청하고 문제점을 개선해 나가겠다”고 약속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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