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카드 성폭행 논란에 술렁…“개인 간 애정문제?” VS “무혐의 종결, 뭔 책임?”

  • 동아닷컴
  • 입력 2017년 11월 7일 10시 12분


사진=현대카드 페이스북 계정 캡처
사진=현대카드 페이스북 계정 캡처
현대카드 사내 성폭행 논란이 가라앉지 않는 모양새다. ‘개인 간 애정문제’라는 현대카드 측의 입장이 논란을 키웠다는 지적이 나온다. 다만 무혐의로 종결된 사건인 만큼 사측의 입장도 이해가 간다는 의견도 많다.

6일 오후 현대카드 사내 성폭행 논란이 수면에 올랐다. 이날 주요 온라인 커뮤니티에선 현대카드 위촉계약사원이라고 밝힌 A 씨가 쓴 ‘최근 한샘 성폭행 사건을 보고 용기를 내어 이렇게 글을 쓴다’라는 제목의 글이 빠르게 확산했다.

해당 글에서 A 씨는 팀장인 B 씨가 술에 취해 몸을 가눌 수 없는 자신을 성폭행했다고 주장했다. 이후 A 씨는 회사에 사직서를 제출했지만 반려됐고, 공황장애·대인기피·우울증에 시달려 자살시도까지 하게 됐다고 덧붙였다.


현대카드 관계자는 사내 성폭행 논란과 관련, 언론을 통해 “둘 사이의 사적인 애정행각 문제로 회사와는 아무런 관계가 없다”면서 “경찰 조사에서도 무혐의 처분이 났고, 오히려 글쓴이가 무고죄로 역고소를 당한 것으로 알고 있다”고 해명했다.

또 현대카드 측은 소셜미디어 계정을 통해 “현대카드는 성폭력 등의 직장 안전 문제에 매우 단호하다. 이를 위한 제도와 프로세스를 가장 빠르게 도입하여 왔고 철저히 운영하고 있다”면서 “자체 감사실과 전문적인 외부 감사업체가 이중으로 조사했다. 검경의 조사도 병행됐다. 모두 같은 결론(무혐의)으로 종결됐다. 사내 케이스의 자세한 내용을 대외적으로 밝히며 갑론을박하는 것은 저희들이 취할 수 있는 입장이 아니다. 당사가 직원 보호를 소홀히 했다는 예단은 매우 유감”이라고 밝혔다.

현대카드의 입장을 접한 누리꾼들은 ‘사적인 애정문제’라는 해명에 불편한 시선을 보냈다. 아이디 rate****를 사용하는 누리꾼은 현대카드 성폭행 논란 관련 기사에 “현대카드는 성폭행이 애정 문제라고 하는 기업”이라면서 “참으로 대단한 기업”이라고 비꼬았다.

그러나 무고죄로 결론 난 상황인 만큼 현대카드 측의 입장도 이해가 간다는 누리꾼도 많았다. 이이디 dean****은 “현대카드 이 사건은 지금 무혐의 판결 뜨고 게다가 무고로 역고소 당한 상텐데 회사나 남자에 대해 욕하는 댓글들은 뭐지”라면서 “법원에서도 무혐의 판결냈는데 회사에서 무슨 판단을 해”라고 밝혔다.

정봉오 동아닷컴 기자 bong087@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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