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컵라면 먹다가 바퀴벌레 씹어” 유명 업체 라면, 위생 논란…업체 입장은?

  • 동아닷컴
  • 입력 2017년 11월 7일 16시 53분


사진=온라인 커뮤니티 ‘네이트판’ 게시물
사진=온라인 커뮤니티 ‘네이트판’ 게시물
국내 유명 식품 업체의 컵라면에서 바퀴벌레가 나왔다는 주장에 제기됐다. 해당 업체는 “이번 사안이 제조 공정의 문제인지 확인되지 않은 상황”이라고 입장을 보류했다.

5일 온라인 커뮤니티 ‘네이트판’에는 “A 업체 컵라면 먹다가 ‘바퀴벌레’ 씹은 이야기”라는 제목의 게시물이 게재됐다. 글쓴이는 자신을 평범한 회사원이라고 소개한 후 “일요일 아침에 라면 먹다가 테러 당하고 너무 화나서 태어나서 처음으로 온라인 커뮤니티에 글을 쓴다”고 말했다.

그는 “(A 업체 컵라면) 면을 다 먹고 국물을 마시면서 담배 꽁초 씹어먹는 맛을 느꼈다”며 “바로 우웩하며 뱉었는데 성인 남자 손가락 한 마디만한 바퀴벌레가 들어 있었다. 그때부터 너무 토할 것 같고 속이 매스꺼웠다”고 주장했다.

이어 “지금까지 내가 먹은 A 업체 라면이 몇 개인데, 우리 나라에서 제일 크다는 식품기업에서 이런 식으로 밖에 위생관리가 되지 않고 있다는 게 어이가 없다”며 “가끔씩 라면에서 벌레나 이물질이 나왔다는 이야기는 들어봤지만, 이게 내 일이 될 줄은 생각도 해보지 못했다”고 토로했다.

또 글쓴이는 “A 업체는 소비자를 기만하지 말고 철저히 위생관리를 해야 한다”며 “나는 블랙컨슈머(악덕소비자)가 아니다. 단지 일요일에 일어나서 라면 먹으려 한 직장인일 뿐”이라고 덧붙였다.

누리꾼 일부는 A 업체를 향해 비난을 쏟아냈다. 이들은 “사진만 봐도 소름끼친다. 진심 토나올 것 같고 역겹다”(s****), “컵라면에서 벌레가 나온다는 것은 제조 공정의 문제다. 라면제조사의 엄격한 생산관리가 필요하다”(hs****), “사장이 건강생각해서 고기까지 넣어주고. 좋은 곳이네. 대박나라”(f****) 등의 반응을 보였다.

반면 A 업체의 과실이 아닐 수 있다는 의견도 있다. 누리꾼 gana****은 “바퀴 전문가인 제가 보기에는 죽은 지 얼마 안 된 바퀴벌레다. 아마 집에 있던 벌레가 물 붓고 기다리는 동안 뚜껑 틈으로 들어갔다 익사한 걸로 보여진다”고 추측했으며, ekvi****는 “생산 가공을 하는데 저렇게 멀쩡하게 벌레 사지육신이 보존되어 있다고?”라고 의문을 제기했다. 또 jklo****는 “집이나 회사에서 먹을 때 (벌레가) 들어갔을 가능성도 배제할 순 없음”이라고 주장했다.

한편 A 업체는 7일 페이스북 공식 페이지를 통해 해당 게시물과 관련해 “샘플을 수거해 식약처 규정에 따라 고객 상담 처리 절차를 진행할 것”이라며 “식약처의 제조 공정 분석·점검에도 적극 응하겠다”고 밝혔다.

A 업체 측은 “제조 공장 전체에 방제·방역을 정기적으로 실시하고 있다. 살아 있는 곤충이 제조 공정에 날아들기는 어려운 구조”라며 “제조 공정상 증숙과 유탕과정을 통해 생산하기 때문에 사진처럼 곤충이 온전한 형태로 보존되기 어렵다”고 해명했다.

그러나 이날 오후 4시 51분 기준, 네이트판 게시물과 A 업체의 해명 입장글은 모두 삭제된 상황. 이에 대해 A 업체 측은 이날 동아닷컴에 “(해명 입장 및 글 삭제 이유를) 곧 말씀드리겠다”고 전했다.

김은향 동아닷컴 기자 eunhya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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